題李凝幽居[제이응유거] 賈島[가도]
이응이 은거한 집에서 쓰다.
閑居少鄰竝[한거소린병] : 한가히 사노라니 함께할 이웃 드물고
草徑入荒園[처경입황원] : 풀숲 오솔 길은 황폐한 뜰에 통하네.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 : 새는 연못 가의 나무에 깃들고
僧敲月下門[승고월하문] : 스님은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리네.
過橋分野色[과교분야색] : 다리 건너니 들판의 색도 다르고
移石動雲根[이석동운근] : 돌을 옮기니 구름 마음 움직이네.
暫去還來此[잠거환래차] : 잠시 갔다가 이곳에 다시 돌아오니
幽期不負言[유기불부언] : 깊게 약속한 말을 어기지 말았으면
推鼓[퇴고]의 유래 湘素雜記[상소잡기]
島初赴擧京師[도초괘거경사]. : 賈島[가도]가 처음 과거를 보러 서울에 가던 길에
一日於驢上得句云[일일어려상득구운], : 하루는 나귀 위에서 운구를 얻었으니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 : 새는 연못가 나무에 깃들고
僧敲月下門[승고월하문]. : 스님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리네.
始欲着推字[시욕착퇴자], 又欲作敲字[우욕작고자], 煉之未定,
처음에는 ‘推[퇴]’ 자를 쓸까 하다가 다시 ‘敲[고]’ 자를 쓸까 하며 결정을 못 하고
遂於驢上吟哦[수어여상음아], : 마침내 나귀위에서 읊어가며
時時引手作推敲之勢[시시인수작퇴고지세],
때때로 손짓으로 밀거나推[퇴] 두드리는敲[고] 동작을 하니,
觀者訝之[관자아지]. : 보는 사람마다 이상하게 생각했다.
時韓愈吏部權京兆[시한유이부권경조],
때마침 京兆尹[경조윤] 벼슬에 있던 韓愈[한유]의 행차를 만났는데,
島不覺衝至第三節[도불각충지제삼절].
가도는 그 행차 대열의 제3열 안에까지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左右擁至尹前[좌우옹지윤전], 島具對所得詩句云云[도구대소득시구운운].
좌우의 사람들이 가도를 붙들고 한유의 앞에 끌고 갔다. 가도는 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韓立馬良久[한입마량구], 謂島曰[위도왈], 作敲字佳矣[작고자가의].
한유는 말을 세워놓고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가도에게 ‘敲[고]’ 자가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
遂與幷轡而歸[수여병비이귀], 共論詩[공론시].
두 사람은 고삐를 나란히 하고 돌아가 함께 시를 논하며
道留連累日[도류연루일], 與爲布衣之交[여의포의지교].
여러 날을 함께 머무르며 친구가 되었다.
賈島[가도 : 779∼843]는 자는 浪仙[낭선]으로 河北省[하북성], 范陽[범양] 사람.
여러 차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실패하고 중이 되었다가,
811년 洛陽[낙양]에서 韓愈[한유]와 교유하면서 환속하였다.
다시 벼슬길에 오르기를 희망하여 진사 시험에 응시하였으나 급제하지 못하고,
837년에 四川[사천] 長江縣[장강현]의 主簿[주부]가 되었으며,
이어 사천 安岳縣[안악현] 普州[보주]의 司倉參軍[사창참군]으로 전직되었다가 병으로 죽음.
작품으로는 시집 賈浪仙長江集[가낭선장강집]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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