雙淸堂記[쌍청당기] 朴彭年[박팽년]
天地間 風月最淸[천지간 풍월최청] : 하늘과 땅 사이에 바람과 달이 가장 맑으니
人心之妙 亦與之無異焉[인심지묘 역여지무이언] : 사람의 마음도 묘하고 또한 그와 더불어 다름이 없지만
拘於形氣 累於物欲[구어형기 루어물욕] : 보이는 기세에 얽매이고 물욕에 더렵혀지니
於是焉能全其體者鮮矣[어시언능전기체자선의] : 이에 능히 그 몸을 온전히 하는 자가 적으니라.
盖煙雲四合 天地陰翳[개연운사합 천지음예] : 안개와 구름이 사방에서 합쳐져 하늘과 땅이 그늘져 흐려지면
而淸風掃之 明月當空[이청풍소지 명월당공] : 이에 맑은 바람이 쓸어내고 밝은 달이 마땅히 하늘에 뜨니
上下洞澈 無纖毫點綴[상하동철 무섬호점철] : 위 아래 골짜기가 맑고 털끄같은 점철도 없다네.
其氣象固未易形容[기기상고미이형용] : 그 기와 형상은 진실로 쉬이 형용하기 어려우니
惟人之能全其心而無累者[유인지능전기심이무루자] : 오직 사람이 능히 그 마음을 온전케하여 누가 없는자가
足以當之而自樂之[족이당지이자락지] : 당당함으로써 만족하고 스스로 즐길 수 있으리라.
故黃魯直 甞以此擬諸舂陵[고황노직 상이차의제용릉] : 고로 황노직은 일찍이 용릉의 모든것과 이로 써 견주었고
而邵康節亦有淸夜之吟[이소강절역유청야지음] : 邵擁[소옹] 康節[강절]도 또한 淸夜[청야]를 읊었으니
嘆知味者之少也[탄지미자지소야] : 그 맛을 아는자가 적음을 한탄하네.
蓋今世亦有知其此樂乎[개금세역유지기차락호] : 그래서 요즘 세상에도 또한 그런 즐거움을 아는이가 있을런지.
巿津宋公 愉 本簪履之舊[시진송공 유 본잠리지구] : 시진 송공 유는 본래 옛날에 빠르게 지위에 오를 사람인데
而不喜功名 退居村野[이불이공명 퇴거촌야] : 공명을 좋아하지 않아 시골의 마을과 들에 물러가 산지
今三十有餘年矣[금삼십유여년의] : 이제 삼십여년이 되었네.
其縣曰忠淸之懷德 里曰白達[기현왈충청지회덕 리왈백달] : 그 현은 충청의 회덕이요 마을은 백달이라네.
構祠堂於居第之東 以奉先世[구사당어거제지동 이봉선세] : 거처의 동쪽에 사당을 지어 선세를 받들고
置田數頃以供祭祀之需[치전수경이공제사지수] : 몇 이랑의 밭을 두어 제사의 제수품에 이바지하네.
乃於祠東 別立堂凡七間[내어사동 별립당범칠간] : 이에 사당의 동쪽에 별도로 당을 세우니 무릇 일곱칸이라
堗其中以宜冬[돌기중이의동] : 그 중간에 온돌로써 마땅히 겨울을 나고
而右闢之者三 豁其軒以宜夏[이우벽지자삼 할기헌의하] : 오른쪽 3곳을 열어 쓰니 대청을 트니 여름에 마땅하네.
而左闢之者三[이좌벽지자삼] : 왼쪽의 세 칸을 열어
庖廚,湢浴,藏祭器[포주, 벽욕, 장제기] : 음식방과, 목용실과, 제기를 두는곳으로
各有所 丹碧繚垣[각유소 단벽료원] : 따로 따로 두게 만들어 벽에 단청을 하고 담을 두르니
華而不侈[화이부치] : 화려하지도 않고 사치하지도 않구나.
每時祀與忌日 公必衣深衣[매시사여기일 공필의심의] : 매양 시향제사와 기일 제사에 공은 반드시 심의를 입고
入其堂以齋 克敬克誠[입기당이재 극경극성] : 그 당에 들어가 재계하고 지극한 공경과 극진한 정성을 다하여
凡所致享 皆遵禮經[범소치향 개준예경] : 모든 제사는 면밀하게하며 모두다 예와 경을 준수하였네.
且値佳節 必置酒邀客[차치가절 필치주요객] : 또 명절이 되면 반드시 술을 마련하고 손님을 맞이하여
或詩或歌 以洽鄕黨之歡[혹시혹가 이흡향당지환] : 혹은 시를 혹은 노래로써 향당의 즐거움에 흡족해 하고
晚好禪學 淡漠其心[만호선학담막기심] : 만년에는 선학을 좋아하니 그 마음은 맑고 그윽하여
不以事物攖之[불이사물영지] : 일과 사물에 구속되지 않으므로써
盖其性高明而外乎聲利者也[개기성고명이외호성리자야] : 대략 그 성품이 고명하여 이로운 사람이라 부른다오.
中樞朴公堧 扁其堂曰雙淸而詩之[중추박공 연 편기당왈쌍청이시지] : 중추박공 연이 그 당을 쌍청이라 편액하고 시를짓고
安平大君又從而和之[안평대군우종이화지] : 안평대군이 또 따라서 화답하였네.
予聞而斂衽曰[아문이렴임왈] : 나는 듣고 옷섶을 모으며 말하기를
有是乎雙淸之說也[유시호쌍청지설야] : 쌍청의 서술함이 이것인가
伯夷聖之淸者也[백이성지청자야] : 백이는 성인의 맑은 사람인데
公其聞伯夷之風而興起者乎[공기문백이지풍이흥기자호] : 공은 그 백이의 바람을 듣고 흥하여 일어난 것인가 ?
蓋風而耳得之 月而目遇之[개풍이이득지 월이목우지] : 대개 바람은 귀로 얻어듣고 달은 눈으로 보는것이라
人皆知二物之淸[인개지인물지청] : 사람들 모두 두 물건의 맑음을 알면서도
而不知於吾一心有不羨乎彼者存焉[이부지어오일심유불선호피자존언] : 나의 한 마음에 저것을 부러워하지 않을수 있다는것을 모르는구나.
然則安知其知之者之不與不知者比也[연즉안지기지자지불여부지자비야] : 그러면 어찌 아는자를 알지못하는자와 더불어 견줄수 없다는것을 알겠는지.....
今觀公奉先之敬 娛賓之興[금관공봉선지경 오빈지흥] : 이제 공이 선조를 받들어 공경함과 손님을 즐겁고 흥케하니
其自樂之趣可知已[기자락지취가지이] : 그 스스로 즐기는 취미를 가히 이미 알겠구나.
然濠上觀魚之樂[연호상관어지락] : 그러나 호량 위에서 물고기를 보는 즐거움을[호량지변]
莊子不知魚之樂[장자부지어지락] : 장자도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였고
惠子亦不知[혜자역부지] : 혜자 또한 알지 못하였으니
予何敢窺其涯涘哉[여하감규기애사재] : 내 어찌 감히 물가의 끝이라도 엿볼수 있겠는가 ?
公之令㣧主簿繼祀[공지영윤주부계사] : 공의 令㣧[영윤 : 아들] 主簿[주부] 繼祀[계사]는
以予在末屬[이여재말속] : 내가 末屬[말속]에 있다는것으로 써
不鄙辭拙 俾記之[불비사졸 비기지] : 옹졸한 문체로 속되지 않게 쓰게하니
聞其說而記之[문기설이기지] : 그 말을 듣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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