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善山義狗塚[과선산의구총] 洪直弼[홍직필]
선산 의구총을 지나며
義狗捐生地[의구연생지] : 의로운 개가 목숨을 버린 자리에
停鞭覽碣文[정편람갈문] : 채찍을 멈추고 비문을 바라보네.
醉眠人不起[취면인불기] : 취해 잠든 사람 일어나지 않는데
風猛火將焚[풍맹화장분] : 바람 사나워 불이 문득 불태웠네.
救主由全性[구주유전성] : 주인 구함은 온전한 성품이었고
殉身豈要勳[순신기요훈] : 목숨 바치니 어찌 공을 바라서랴.
草間偸活輩[초간투활배] : 잡초 사이 숨어 살아가는 무리들
寧不愧斯墳[영불괴사분] : 어찌 이 무덤에 부끄럽지 않으랴.
義狗塚[의구총] : 경북 구미시 해평면 낙산리에 있는 의로운 개의 무덤.
선산 사람으로 金聲遠[김성원] 또는 盧聲遠[노성원]이라고도 하는 인물이
술에 취해 길가에 잠들었는데, 이때 주위에 불길이 타들어 와 위험에 처하게 되자,
기르던 개가 낙동강에 뛰어가 몸에 물을 적셔 주인을 살리고
자신은 탈진해서 죽고 말았다.
개의 도움으로 살아난 주인은 깊이 감동하여 관을 갖추어 매장하고 무덤을 만들어 주었는데,
이를 전해들은 선산 부사 安應昌[안응창]이 1665년(현종6)에
義烈圖[의열도]에 義狗傳[의구전]을 편입하고 비를 세웠으며,
1685년(숙종11) 무명의 화공이 4폭의 義狗圖[의구도]를 남겨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草間[초간] : 東晉[동진] 元帝[원제] 때 王敦[왕돈]이 반란을 일으키자,
주변 사람들이 周顗[주의]에게 피란하라고 권유하자, 주의가
"吾備位大臣[오비위대신] : 내가 대신의 자리를 채우고 있는 신분으로,
朝廷喪敗[조정상패] : 조정이 결딴이 난 이 마당에,
寧可復草間求活[영가부초간구활] : 어떻게 다시 풀숲 사이에서 구차하게 살려고 하면서,
外投胡越邪[외투호월야] : 밖으로 호월에 몸을 던질 수가 있겠는가."
晉書[진서] 卷69 周顗列傳[주의열전].
偸活輩[투활배] : 한갓 삶을 탐내어 욕된 삶도 마지않는 무리.
梅山先生文集卷之一[매산선생문집1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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