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贈東林總長老[증동림총장로]

돌지둥[宋錫周] 2024. 5. 14. 17:22

贈東林總長老[증동림총장로]  東坡 蘇軾[동파 소식]

동림의 총장 노인에게 주다.

 

溪聲便是廣長舌[계성편시광장설] : 계곡물 소리가 부처님의 설법이요

山色豈非淸淨身[산색기비청정신] : 산빛이 어찌 그대로 청정법신이 아니겠는가?
夜來八萬四千揭[야래팔만사천게] : 한밤에 팔만사천 계송을 들으니
他日如何擧似人[타일여하거사인] : 다른 날, 다른 이에게 어떻게 일러줄 것인가.

 

소동파의 悟道頌[오도송]이 탄생했네요.

이 四句頌[사구송]이 중국 각 지방의 사찰 법당에

주련으로 붙어 있는 곳이 많이 있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과

글자 한자가 다르답니다.

2구의 어찌 豈[기]가 없을 無[무]로 되어 있다네요. 

 

廣長舌[광장설] : 長廣舌[장광설],

   말을 힘차게 또 길게 잘하는 솜씨.

   애초엔 부처님의 설법을 말했으나 

   요즘엔  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

 

부처님에겐 보통 사람들과 다른

三十二相[삼십이상, 32가지의

신체적 특징이 있다 합니다.
그중 하나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길고 넓은 혀를 가졌다는데

이게 바로 ‘長廣舌[장광설]’입니다.

또는 大舌相[대설상]이라 하며

부처님의 혀는 길고 넓은 데다

한없이 부드러워 혀를 길게 내밀면

혀끝이 머리카락에까지 닿았다고 합니다.

부처님 전에도 혀를 내밀면

코를 덮을 정도로 긴 혀를 가진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의 특징은 모두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장광설’은

거짓 없는 진실한 말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는데,

나중에 의미가 변해 한번 말을 했다 하면

사람들이 지루하게 끝없이

길게 하는 말을 가리키는 뜻으로도 쓰이게 됐습니다.

요즘은 특히 쓸데없이 말을 길게 늘어놓는 경우를

장광설이라고 많이 표현하는데

철학이나 수사학에서 비슷한 용어로는

‘diatribe(디아트리베)’가 있습니다.

유사한 사자성어로는

重言復言[중언부언, 이미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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