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詠雪[영설]

돌지둥[宋錫周] 2021. 3. 13. 18:09

詠雪[영설]  玉峯 李媛[옥봉 이원] 이옥봉

눈을 노래함

 

閉戶何妨高臥客[폐호하방고와객] : 문을 닫으니 누가 높이 누운 사람을 방해하리오 
牛衣垂淚未歸身[우의수루미귀신] : 남루한 옷에 눈물 흘리며 몸은 돌아가지 못하네.
雲深山徑飄爲席[운심삼경표위석] : 산 길에는 짙은 구름이
자리를 깔 듯이 나부끼고
風捲長空聚若塵[풍권장공취약진] : 긴 하늘에 티끌 같은 무리를 바람이 거두어가네.
渚白非沙欺落雁[저백비사기낙안] : 흰 물가 모래 아닌데도 내려 앉는 기러기 속이고
窓明忽曉怯愁人[창명홀효겁수인] : 문득 새벽되니 시름겨운 사람 밝은 창이 두렵네.
江南此日梅應發[강남차일매응발] : 강남에는 이 날쯤이면 응당 매화가 피었을 텐데
傍海連天幾樹春[방해연천기수준] : 하늘과 잇닿은 바다 곁에는 몇 나무가 봄일런가.

 

高臥[고와] : 높이 누움, 벼슬을 하직하고 한가하게 지냄.

牛衣[우의] : 소등에 씌우는 덕석, 襤褸[남루]한 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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