街上初見[가상초견] 김삿갓
길에서 처음 봄
把經一帙誦分明[파경일질송분명] : 경서를 잡아 한 질을 분명하게 낭송하니
客駐程驂忽有情[객주정참홀유정] : 나그네 여정을 멈추어 문득 욕망이 일어나오.
虛閣夜深人不識[허각야심인불식] : 빈 누각에 밤이 깊어 아무도 모를테니
反輪殘月已三更[반륜잔월이삼경] : 반달 기울어 삼경 쯤 우리 한 번 만납시다.
돌지둥 응큼하게 첫 눈에 반하여 여인에게 수작을 부리니
街上初見視目明[가상초견시목명] : 길에서 처음 만나 남들 눈이 훤히 보고 있는데
有情無語似無情[유정무어사무정] : 연정이야 있지만 말을 못하니 무정한듯 하네요.
踰墻穿穴非難事[유장천혈비난사] : 담장을 넘고 뚫는것 어려운일 아니지만
曾許農夫更不更[증허농부갱불경] : 진즉 농부에게 허했으니 다시 고치지는 못하리오.
그 여인의 답변에 고개만 푸욱 숙이고 맙니다.....
바람끼동한 돌지둥의 응큼한 마음을 였봅니다.
착하게 살아야지......
把經一帙-을 豳風七月[빈풍칠월]로, 程을 -征으로,
街上初見視目明을 -難掩長程十目明 : 길가는 많은 눈길을 가리기 어려워
穴-壁, 已-曾, 更不更- 誓不更으로 표기된 시도 있습니다.
요즘 회자되는 모 지검장 야그로 왼 나라가 안주꺼리로 씹어대네요.
올려지는 댓글속에 그분의 청렴함을 주장하는 농스런 글 올려봅니다.
언 놈은 성 접대에, 살인미수, 절도미수, 강간미수,여러 미수사건을 보면서
이번같은 자위미수(?) 사건은 첨 들어보네여......
암튼 고위 공직자 놈들의 마수에 쉬이 넘어가는 여우들이 있는가 하면
삿갓 어른의 꼬임에도 절개를 지키는 촌부가 있었음을 알아주세요.
이빨 모조리 뽑아내고 한 밤을 지새야 하는 돌지둥의 수작에
어느 여인네가 넘어 올리요 !
혹시나 하는 어리석음 원제나 철이 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