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김삿갓]

風俗薄

돌지둥[宋錫周] 2013. 11. 3. 19:49

          風俗薄[풍속박 : 야박한 풍속]   金炳淵[김삿갓]

 

斜陽鼓立兩柴扉[사양고립양시비] : 석양에 싸립문짝을 두드리니

三彼主人手却揮[삼피주인수각휘] : 쥔장 세번이나 손을 내저어 거절하오

 

杜宇亦知風俗薄[두우역지풍속박] : 두견이 또한 야박한 인심을 아는지

隔林啼送不如歸[격림제송불여귀] : 숲속에서 불여귀라 노래하며 배웅하네

                                           不如歸: 돌아가는 것만 못함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다보니,

머얼건 죽 밖에 대접 못하여

무안해 하던 싯귀를 보다 이 시를 접하니

세상인심이 다 내맘 같지 않음에 나를 되돌아 봅니다.

 

 곤궁한 방랑길이 서글픈지라 농으로 한 줄 올립니다.

 

天脫冠而得一點[천탈관이 득일점] : 하늘이 갓을 벗고 점 하나를 얻으니

   하늘[天]이 갓[冠]을 벗고[脫]= 大 + 점하나를[一點] 얻으니[得] = 개 犬[견]이오

乃失杖而橫一帶[내실장이 횡일대] : 이내 지팡이를 잃고 가로일을 띠었구나

   이내[乃] 지팡이[杖]를 잃고[失] 가로[橫] 한[一]자를 띠었구나 = 子[자]

개자식[犬子]이라고 통렬하게 놀리면서 배고픔과 한기를 달래봅니다.  

 

돌지둥도 저런 야뱍한 문전 박대를 해 버리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자세로 이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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