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김삿갓]

粥一器

돌지둥[宋錫周] 2014. 7. 8. 15:17

 

           粥 一 器[죽일기 : 죽 한그릇]    金炳淵[김삿갓]

 

四脚松盤粥一器[사각송반일죽기] : 네 발 달린 송판 위의 죽 한 그릇에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 하늘 빛과 구름의 그림자 함께 떠도는 구려.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 주인은 부끄러워 볼 낯 없다 하지마오

吾愛靑山倒水來[오애청산도수래] : 나는 청산이 거꾸로 비친 모습을 좋아한다오.

 

세상이 어수선하여 모두들 곤궁하게 사는지라

오막살이 같은 집에 들러 먹을 것을 청하니

죽이 얼마나 묽으면 하늘 빛과 구름의 그림자가 비춰질까요 ?

 

그렇게 묽은 죽을 대접해야 하는 돌지둥의 얼굴에

무안한 기색이 역력하게 나타납니다.

그거라도 얻어 먹는 김삿갓의 표현이

찢어지게 사는 가난함을 나타내주네요

나는 청산이 물에 비치는 그런 정경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안타까운 표현에 서민의 애환을 그려봅니다.....

 

쥐꼬리만한 국민연금 받으시는 어르신께서

노인연금 20만원 신청하였더니 받는 국민연금 금액 만큼

공제하고 준다면서 투덜거리시는 모습에

표풀리즘의 극치를 펼치는 정치인 犬子[개새끼]들에게

쌍욕을 하고싶네요.

개자식에 관한시는 내일 올리렵니다.

'한시[김삿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립  (0) 2014.08.09
  (0) 2014.07.08
風俗薄  (0) 2014.07.08
街上初見  (0) 2014.07.08
贈某女  (0) 201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