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芭蕉[파초]

돌지둥[宋錫周] 2023. 8. 29. 10:49

芭蕉[파초]  金時習[김시습]

파초

 

東君翦刻▣胚渾[동군전각▣배혼] : 봄의 신께서 자르고 새기어      싹이 트니

硏朱點白嬌滿園[연주점백교만원] : 줄기 문지르니 밝은 물방울 뜰에 가득 뽐내네.

萬般妖艶盡嬋娟[만반요염진선연] : 만반에 아리따우며 다만 곱고 아름다울 뿐

爭姸竟妬偏承恩[쟁연경투편승은] : 우아함 다투다 마침내 샘내니 승은이 기우네.

脈脈無言抱怨深[맥맥무언포원심] : 한 마디의 말도 없으니 원망만 깊이 품고서

故遣芭蕉訴帝閽[고견파초소제혼] : 일부러 파초는 궁성의 문에 하소연 보내네.

一封奏章題綠羅[일봉주장제록라] : 잠시 아뢰는 글을 푸른 비단에 써서 봉하니

寫盡千古長銜冤[사진천고장함원] : 썩 오랜 세월 항상 억울한 죄입음 다 그렸네.

半夜展開風雨戰[반야전개풍우전] : 한 밤중 열어 펼치니 바람과 비에 흔들리고

繁敲亂打芳心顫[번고난타방심전] : 잦게 후려쳐 난타하니 꽃다운 마음 놀라네.

東風畢竟無情思[동풍필경무정사] : 봄 바람이 결국에는 감정과 생각도 없으니

一朝拆盡分明爾[일조탁진분면이] : 하루 아침 다 터지니 너를 확실하게 나누네.

 

胚渾[배혼] : 싹이 틈.

萬般[만반] : 갖출 수 있는 모든 상화.

脈脈[맥맥] : 끊이지 않은 모양.

帝閽[제혼] : 제왕이 있는 궁성의 문, 천제의 궁문, 궁문의 문지기.

奏章[주장] : 천자에게 아뢰어 올리는 문서.

銜冤[함원] : 원죄를 입다, 억울한 죄를 짓다.

 

梅月堂詩集卷之五[매월당시집5권] 詩[시] 花草[화초]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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