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棠花[해당화] 金時習[김시습]
해당화
曉天煙露飾凝粧[효천연로식응장] : 새벽 하늘 안개 이슬로 아름답게 치장하고
剩許臙脂著海棠[잉허연지저해당] : 남아도는 붉은 연지는 해당화에 드러나네.
耽睡不知春酒醒[탐수부지춘주성] : 잠에 빠진걸 알지 못하고 봄 술에서 깨니
無香爭解蜜蜂狂[무향쟁해밀봉광] : 향기 없음 어찌 깨달아 꿀벌은 떠도는구나.
正宜細雨勻含淚[정의세우균함로] : 때마침 마땅한 가랑비에 고른 눈물 머금고
莫被斜風暗斷腸[막피사풍암단장] : 비끼는 바람 남몰래 창자 끊김 당하게 말게.
到得半開多意緖[도듣반개다의서] : 반 쯤 피게 되니 정취의 실마리 뛰어나고
太眞嬌笑侍明皇[태진교소시명황] : 양귀비는 요염한 웃음에 총명한 황제 모시네.
凝粧[응장] : 매우 화려하게 꾸밈, 凝粧盛飾[응장성식], 아름답게 단장하고 치장함.
梅月堂詩集卷之五[매월당시집5권] 詩[시] 花草[화초]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