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丹[목단] 金時習[김시습]
목단(모란).
君不見[군불견] : 그대 보지 못했나.
沈香亭前妖木攢[침향정전요목찬] : 침향정 앞에 모인 나무들은 괴이한데
楊家貯之百寶欄[양가저지백보란] : 양씨 집 난간에 백가지 보물이 쌓였네.
吉祥寺裏錦千堆[길상사리금천퇴] : 길상사 속에 무성하게 쌓여 아름답고
蘇子比之瑪琉盤[소자비지마류반] : 소식은 마노 유리 쟁반에 견주었다네.
國色天香古所嘆[국색천향고소탄] : 모란의 경국지색은 예부터 찬탄하고
桃李無顏方始看[도리무안방시간] : 복숭아 오얏 면목 없음 모두 처음 보네.
粧鏡臺前玉眞醉[장경대진옥진취] : 화장 거울 대 앞에서 옥진은 취하였고
翠錦幄中西施戲[취금악중서시희] : 푸른 비단 휘장 속에 서시를 희롱하네.
十分嬌艶噴晴香[십문교염분청향] : 충분히 교태 있어 맑은 향기를 내뿜고
可堪喚作花中王[가감환작화중왕] : 가히 참고 외쳐 일으니 꽃 중의 왕이네.
却恐明朝花易老[각공명조화이로] : 가시 명일에 꽃이 쉬이 쇠할까 두려운데
春風擺盡紅羅裳[춘풍파진홀라상] : 봄 바람에 붉은 비단 치마 다 벌여놓네.
沈香亭[침향정] : 唐[딩]나라 궁중의 정자.
현종과 양귀비가 모란을 심고 이백을 불러 시를 짓제하며 놀았던 정자.
李白[이백]은 淸平調詞[청평조사]에서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 풀어 놓은 봄 바람 한탄은 끝도 없는데
沈香亭北倚欄干[침향정북의난간] : (미인은)침향정 북쪽 난간 기대었구나.
楊家[양가] : 양귀비 집.
蘇子[소자] : 蘇軾[소식], 자는 子瞻[자첨]. 호는 東坡[동파], 東坡居士에서 따온 별칭
瑪琉盤[마류반] : 杜甫[두보]의 시에
內府殷紅馬腦盤[내부은홍마뇌반] : 궁중 내부에 검붉은 마뇌 쟁반 있는데
婕妤傳詔才人索[첩여전조재인색] : 첩여에게 영을 전해 재인이 찾는구나.
國色[국색] : 모란 꽃, 한 나라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여자.
天香[천향] : 天香國色[천향국색], 고상한 향기와 제일가는 색깔, 모란꽃, 절세미인.
桃李[도리] : 복숭아와 자두(오얏).
無顏[무안] : 계면쩍고 면목이 없음.
玉眞[옥진] : 진짜 옥, 양귀비의 도사시절의 호.
양귀비가 죽어 천상에서 옥진이라는 선녀가 되었다 함.(백거이, 장한가).
梅月堂詩集卷之五[매월당시집5권] 詩[시] 花草[화초]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