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植

與退溪書[여퇴계서]

돌지둥[宋錫周] 2024. 1. 26. 20:48

與退溪書[여퇴계서]  南冥 曺植[남명 조식]

퇴게에게 주는 편지

 

百年神交[백년신교] : 많은 세월 정신적으로 사귀며

直今違面[직금위면] : 지금까지 한번도 만나질 못했네요.
從今住世[종금주세] : 지금부터 세상에 머물음도

應無幾矣[응무기의] : 아마 얼마 남지 않으리니

竟作神道交耶[경작신도교야] : 마침내 정신과 도리로 사귐에 이르는가요 ?
人間無限不好事[인간무한불호사] : 인간의 세상사에 좋지 않은 일이 많지만,

不足介懷[부족개회] : 어느 것 하나 마음에 걸릴 것이 없는데,

獨此第一含恨事也[독차제일합한사야] : 유독 이 점이 제일 한스러운 일입니다.
每念先生[매념선생] 一向宜春[일향의춘] 猶有解蘊之日[유유해온지일] : 
선생께서 의춘으로 오시면 쌓인 회포를 풀 날이 있으리라 매번 생각하고 있었는데,
尙今未焉[상금미언] 斯亦幷付之命物者處分矣[사역병부지명물자처분의] :
아직까지도 오신다는 소식이 없으니, 이 또한 하늘의 처분에 모두 맡겨야 하겠습니다.
近見學者[근견학자] : 요즘 공부하는 자들을 보건대, 

手不知灑掃之節[수부지쇄소지절] : 손으로 물 뿌리고 비질하는 절도도 모르면서
而口談天理[이구담천리] : 입으로는 천리를 담론하여

計欲盜名[계욕도명] : 헛된 이름이나 훔쳐서

而用以欺人[이용이사인] : 남들을 속이려 하고 있습니다.
反爲人所中傷[반위인소중상] : 그러나 도리어 남에게 상처를 입게 되고,

害及他人[해급타인] : 그 피해가 다른 사람에까지 미치니,
豈先生長老無有以呵止之故耶[기선생장로무유이가지지고야] :
아마도 선생 같은 장로께서 꾸짖어 그만두게 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如僕則所存荒廢[여복즉소존황폐] : 저와 같은 사람은 마음을 보존한 것이 황폐하여

罕有來見者[한유래견자] : 배우러 찾아오는 사람이 드물지만,
若先生則身到上面[약선생즉신도상면] : 선생 같은 분은 몸소 상등의 경지에 도달하여

固多瞻仰[고다첨앙] : 우러르는 사람이 참으로 많으니,
十分抑規之如何[십분억규지여하] : 십분 억제하고 타이르심이 어떻겠습니까?

伏惟量察[복유량찰] : 삼가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不宣[불선] : 아직 쓸 말은 많으나 다 쓰지 못합니다.
甲子季秋十八日[갑자계추] 甲末[갑말] 楗仲[건중]
갑자년(명종 19, 1564) 9월 18일 못난 동갑내기 楗仲[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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