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自傷[자상] 4首 李梅窓[이매창]

돌지둥[宋錫周] 2015. 1. 29. 09:41

 

          自傷[자상] 4首    李梅窓[이매창]
 

京洛三年夢[경락삼년몽] : 서울을 삼년이나 꿈꾸었는데
湖南又一春[호남우일춘] : 호남에서는 또 같은 봄이랍니다.
黃金移古意[황금이고의] : 병들고 지치니 돈에 순박한 마음이 변하여 
中夜獨傷神[중야독상신] : 한밤중에 홀로 마음이 상하네요.

 

洛下風流客[낙하풍류객] : 서울에서 한 풍류객 내려오셔서
淸談交契長[청담교계장] : 분명한 말씀 주고받으며 늘 언약했지요.
今日飜成別[금일번성별] : 오늘에야 번복하고 이별하게되니
離盃暗斷腸[이배암단장] : 이별의 잔에 남몰래 애간장이 끊어집니다.   
 

一片彩雲夢[일편채운몽] : 꿈속에 한 조각 채색 구름일고
覺來萬念差[각래만념차] : 깨어 나오니 온갖 생각에 한탄하네요.
陽臺何處是[양대하처시] : 사귀었던 정들은 어느 곳에 있는지
日暮暗愁多[일모암수다] : 해 저무는 어둠에 수심만 짙어집니다.


陽臺[양대] : 해가 잘 비치는 대, 남녀()의 정교()를 의미 함. 


夢罷愁風雨[몽파수풍우] : 꿈에서 깨니 비바람이 근심스럽고
沈吟行路難[침음행로난] : 세상살이 어려움을 속으로 생각하네요.
慇懃梁上燕[은근량상연] : 은밀하게 정이 깊은 들보 위의 제비여
何日喚人還[하일환인환] : 어느 날에야 그사람을 불러 돌아오려나.


沈吟[침음] : 속으로 깊이 생각 함.

行路難[행로난] : 세상에서 살아가는 길의 험하고도 어려움.

慇懃[은근] : 태도가 겸손하고 정중함, 傳[전]하여 음흉스럽고 은밀함, 은밀하게 정이 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