翼日[익일]始上德周寺[시상덕주사]
境界高深[경계고심]非復無量之比[비부무량지차]
是夜留宿地藏小寮[시야류숙지장소료]有二僧[유이승]
相伴將下山[상반장하산]天遠上人出紙覓詩[천원상인출지멱시]
遂書此以贈[수서차이증]
金昌協[김창협]
이튿날 비로소 덕주사에 올라보니
경계가 높고 무성함이 무량사에 비할 정도가 아니었다.
이날 밤 地藏[지장]을 모신 작은 집에서 유숙하는데 두 중이 있었다.
서로 짝하여 장차 하산하려니 천원 상인이 종이를 꺼내어 시를 찾기에
마침내 이에 써서 주다 .
其二
瀟灑維摩室[소쇄유마실] : 맑고 깨끗한 유마거사의 절에
飛簷著樹端[비첨저수단] : 높은 처마 나무 끝이 드러나네.
經行一磴峻[경행일등준] : 불도 닦는 온 비탈길 가파른데
對宿二僧寒[대숙이승한] : 마주해 자는 두 스님 침묵하네.
月露通蘿幌[월로통라황] : 달과 이슬 여라 휘장을 통하고
泉氷墜竹竿[천빙추죽간] : 언 샘물 대나무 장대에 떨어지네.
神淸夢屢警[신청몽루경] : 정신 맑아 자주 꿈에서 깨닫고
自起問香盤[자기문향반] : 몸소 일어나 즐기는 향료를 찾네.
瀟灑[소쇄] : 맑고 깨끗함.
維摩室[유마실] : 維摩方丈室[유마방장실],
유마거사의 방장으로 절을 뜻함.
經行[경행] : 經明行修[경명행수]의 준말, 佛道[불도]를 닦음.
경학에 밝고 행실이 착함.
위 시 또한 앞의 시
'백상 이징명이 몸소 충원에서 편지를 보내와
대보름날 밤에 월악산 덕주사에서 만나 함께 묵자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산에 들어가 보니 백상이 약속을 어기고 오지 않아
나 혼자 무량사에 묵었는데, 이날 밤 날씨가 흐려 달을 볼 수가 없었다.'
의 연속 시 입니다.
農巖集卷之三[농암집3권]詩[시]
金昌協[김창협] : 1651-1708,
자는 仲和[중화], 호는 農巖[농암]·三洲[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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