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禮山[예산]

돌지둥[宋錫周] 2022. 4. 6. 12:35

禮山[예산]

金正喜[김정희]

예산.

 

禮山儼若拱[예산엄약공] : 예산은 팔짱을 낀 듯이 엄연하고 
仁山靜如眠[인산정여면] : 어진 산은 잠자는 듯이 고요하네. 
衆人所同眺[중인소동조] : 뭇 사람이 보는 바는 한가지지만 
獨有神往邊[독유신왕변] : 홀로 넉넉한 마음 두메로 향하네. 
渺渺斷霞外[묘묘단하외] : 아득히 먼 한결같은 노을 떠나고 
依依孤鳥前[으으고조전] : 의지해 쫒아 나가는 새는 외롭네. 
廣原固可喜[광원고가희] : 넓은 들판은 가희 진실로 기쁘고 
善風亦欣然[선풍역흔연] : 어진 바람이 기분 좋게 다스리네. 
長禾埋畦畛[장화매휴진] : 자라난 벼가 노두렁 두둑 감추고 
平若一人田[평약일인전] : 평평하니 한 사람의 논밭 같구나. 
蟹屋連渙灣[해옥련환만] : 참게 집은 물굽이에 흩어져 연하고 
蛩雨襍雁煙[공우잡안연] : 메뚜기 흩어져 가을 안개에 섞이네. 
秋柳三四行[추류삼사행] : 가을의 버드나무 서너 줄 늘어서서 
顦悴蒙行塵[초췌몽행진] : 야위고 시들어 도로의 티끌 덮었네. 
紛紛具畫意[분분구화의] : 분분하니 그림 그릴 마음을 갖추니 
夕景澹遠天[석경담원천] : 저녁 경치는 하늘 멀리 담백하구나.

 

依依[의의] : 연약한 나뭇 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아쉬워하는 모양.

欣然[흔연] : 기쁘거나 반가워 기분이 좋은 모양.

紛紛[분분] : 떠들썩하고 뒤숭숭 함, 흩날리는 모양이 뒤 섞이어 어수선함,

   의견등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

畫意[화의] : 그림을 그리려는 마음.

 

阮堂先生全集卷九[완당선생전집9권]

金正喜[김정희 : 1786-1856] : 자는 元春[원춘],

  호는 阮堂[완당], 秋史[추사], 禮堂[예당], 詩庵[시암],

  果坡[과파], 老果[노과], 寶覃齋[보담재], 覃硏齋[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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