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病卧全州[병와전주]彌月不可安[미월불가안] 4-2

돌지둥[宋錫周] 2022. 7. 29. 11:56

病卧全州[병와전주]彌月不可安[미월불가안] 4-2

學官庭蘭[학관정란]投詩爲問[투시위문] 4-2

李恒福[이항복]

병으로 전주에 누워서 한 달이 걸려도 편해지지 않자,

學官[학관] 庭蘭[정란]이 시를 보내서 위문하였다.

 

誓心如矢又如絃[서심여시우여현] : 마음 속 굳은 맹세 화살 같고 또 활시위 같은데 
長羨涼宵飮露蟬[장선량소음로선] : 항상 서늘한 밤 이슬을 마시는 매미가 부럽구나. 
癡欲洗兵河未挽[치욕세병하미만] : 어리석게 병기 씻고자 하나 은하를 당길 수 없고 
狂思塡海石難鞭[광사전해석난편] : 황급히 바다 메울 생각에 돌을 매질하기 어렵네.  
客中馬卒親成友[객중마졸친성우] : 객지에서는 말몰이 병졸이 참으로 친한 벗이오
病後牛衣慣作氈[병후우의관작전] : 병든 뒤에는 덕석 옷이 담요 삼기에 익숙해졌네. 
料理此生吾已斷[요리차생오이단] : 이 삶을 헤아려 처리하며 이미 나는 결단했으니 
不將脩短問高天[부장수단문고천] : 장차 수명 길고 짧음을 높은 하늘에 묻지를 말라. 

 

彌月[미월] : 한 달 동안이 걸림, 다음달까지 걸리거나 몇 달이 걸림.

學官[학관] : 승문원의 한 벼슬.

庭蘭[정란] : 선조 때의 역관 安庭蘭[안정란]으로 생각 됨.

      安塘[안당]의 서얼 증손, 중국말에 능하여 윤근수, 김성일의 명나라 使行[사행] 때 동행.

誓心[서심] : 마음속으로 굳게 맹세함. 

洗兵[세병] : 병기를 씻어서 거두어들인다는 뜻으로, 전쟁을 끝냄을 이르는 말,

      杜甫[두보]의 杜少陵集 卷6[두소릉집 6권]의  洗兵行[세병행]에

      "安得壯士挽天河[안득장사만천하] : 어떻게 하면 장사를 얻어 은하수를 끌어다

      淨洗甲兵長不用[정세갑병장불용] : 갑병을 깨끗이 씻어 길이 쓰지 않을까?"      

塡海[전해] : 秦始皇[진시황]이 해 뜨는 곳을 보기 위해 石橋[석교]를 만들 적에,

      神人[신인]이 돌을 채찍질하여 몰아서 바다로 내려 보냈는데,

      돌이 빨리 가지 않을 경우 신인이 마구 채찍질을 하면

      돌들이 모두 피를 흘렸다는 고사, 여기서는 곧 공을 이루기 어려움을 뜻함.

牛衣[우의] : 덕석, 남루한 의복.

料理[요리] : 잘 헤아려 처리함, 중요한 교리,

      입에 맞도록, 식품의 맛을 돋구어 조리함. 또는 조리한 음식.

脩短[수단] : 壽短[수단], 오래 삶과 일찍 죽음.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이항복[1556-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