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卧全州[병와전주]彌月不可安[미월불가안]
學官庭蘭[학관정란]投詩爲問[투시위문] 4-1
李恒福[이항복]
병으로 전주에 누워서 한 달이 걸려도 편해지지 않자,
學官[학관] 庭蘭[정란]이 시를 보내서 위문하였다.
側足人間久絶絃[측족인간구절현] : 사람 사이에 홀로 지키며 악기 줄 끊은지 오래라
吾生長似暮秋蟬[오생장사모추선] : 나의 삶은 항상 해질녁 가을 매미와 비슷하구나.
危途力叱王尊馭[위도력질왕준어] : 위험한 길엔 힘써 질책하며 왕준은 말을 몰았고
榮路羞爭祖逖鞭[영로수쟁조적편] : 영화의 길엔 조적과 채찍을 다투기 부끄럽구나.
夢逐五蛇遊遠野[몽축오사유원야] : 꿈에서는 오사를 따라 먼 시골을 유람하였는데
魂隨二豎委寒氈[혼수이수위한전] : 마음에는 이수가 따르니 쓸쓸한 담요에 맡기네.
王師未罷身先病[왕사미파신선병] : 왕의 군사 아직 마치지 못하고 몸이 먼저 병들어
時擘烏號默視天[시벽오호묵시천] : 때마다 오호를 나누어 말도 없이 하늘을 보노라.
彌月[미월] : 한 달 동안이 걸림, 다음달까지 걸리거나 몇 달이 걸림.
學官[학관] : 승문원의 한 벼슬.
庭蘭[정란] : 선조 때의 역관 安庭蘭[안정란]으로 생각 됨.
安塘[안당]의 서얼 증손, 중국말에 능하여 윤근수, 김성일의 명나라 使行[사행] 때 동행.
側足[측족] : 비켜서서 움직이지 못함.
絶絃[절현] : 악기의 줄을 끊음, 자기의 속마음을 알뜰하게 알아 주던 친구가 죽음의 비유.
王尊[왕준] : 王尊叱馭[왕준질어], 漢[한] 나라 때 王陽[왕양]이 益州 剌史[익주 자사]가 되어 순행하다가
邛郲山[공내산] 九折阪[구절판]에 이르렀을 때 탄식하며 말하기를,
"先人[선인]의 遺體[유체]를 받들고 어떻게 이런 험한 곳을 자주 다닐 수 있겠는가." 하였는데,
뒤에 王尊[왕준]이 익주 자사가 되어서는 이 곳을 지나면서 아전에게 묻기를,
"이 곳이 바로 왕양이 두려워하던 길이 아니냐?" 하고는,
그의 마부에게 말을 몰도록 질책하면서 말하기를,
"왕양은 효자가 되었으니, 왕준은 충신이 될것이다."고 한데서 온 말로 국가에 충성을 다함을 뜻함.
祖逖[조적] : 晉[진] 나라 사람으로 평소 慷慨[강개]한 기질이 있었는데, 그가 조정에 등용되자,
그의 친구인 劉琨[유곤]이 그 소식을 듣고는 다른 친구에게 준 편지에
"내가 창을 베고 아침을 기다리며 逆虜[역로]를 효시하는 데에 뜻을 두고서
항상 祖生[조생]이 나보다 먼저 채찍을 잡을까 염려해 온 바이다."라고 한 데서 온 말.
먼저 채찍을 잡는다는 것은, 곧 남보다 앞서 공을 이루는 것을 의미.
五蛇[오사] : 춘추 시대 晉 文公[진 문공]을 따라 천하를 주유했던 狐偃[호언], 趙衰[조최]
魏武子[위무자], 司空季子[사공계자], 介之推[개지추] 이 다섯 사람.
진 문공을 용에 비유하여 이들을 다섯 뱀으로 일컬음.
二豎[이수] : 두 아이로 化身[화신]한 病魔[병마], 곧 몸에 병이 듦을 말함.
王師[왕사] : 임금이 거느리는 군사.
烏號[오호] : 옛날 중국에서 이름난 활의 하나.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이항복[155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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