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病卧全州[병와전주]彌月不可安[미월불가안] 4-3

돌지둥[宋錫周] 2022. 8. 1. 12:20

病卧全州[병와전주]彌月不可安[미월불가안] 4-3

學官庭蘭[학관정란]投詩爲問[투시위문] 4-3

李恒福[이항복]

병으로 전주에 누워서 한 달이 걸려도 편해지지 않자,

學官[학관] 庭蘭[정란]이 시를 보내서 위문하였다.

 

詩來杳若奏湘絃[시래묘약주상현] : 시로 위로함이 깊은 것 같아 상수의 현을 연주하려니
俚語喧啾似噪蟬[이어원추사조선] : 속된 말로 지껄이며 읊조리는게 떠들썩한 매미 같구나. 
顧我望風先送款[고아망풍선송관] : 내가 돌아보며 우러르는 마음으로 먼저 정성을 보내와 
看君乘勝投鞭[간군승승욕투편] : 그대 바라보니 승승장구함에 말 채찍을 던지고 싶구나. 
歌懷是處頻橫槊[가회시처빈횡삭] : 회포를 노래하고 여기 머물면서 자주 창을 옆에 끼지만 
草檄何時却覆氈[초격하시가부전] : 거칠은 격문으로 어느 때에야 다시 담요를 물리칠까나.
聞說官梅寒未動[문설관매한미동] : 말을 들어보매 관아의 매화가 추워서 꼼짝 않는다 하니 
且將佳句撥春天[차장가구발주천] : 우선 장차 아름다운 시구로 봄의 하늘을 다스려 보게나. 

 

彌月[미월] : 한 달 동안이 걸림, 다음달까지 걸리거나 몇 달이 걸림.

學官[학관] : 승문원의 한 벼슬.

庭蘭[정란] : 선조 때의 역관 安庭蘭[안정란]으로 생각 됨.

      安塘[안당]의 서얼 증손, 중국말에 능하여 윤근수, 김성일의 명나라 使行[사행] 때 동행.

湘絃[상현] : 아주 훌륭한 시가를 비유.   楚辭[초사] 遠遊[원유]에

      "使湘靈鼓瑟兮[사상령고슬혜] : 상수의 신령으로 하여금 비파를 타게 함이여, 

      令海若舞馮夷[영해약무풍이]해약을 부리고 풍이(강의 신)를 춤추게 하네."

俚語[이어] : 俚言[이언], 항간에 떠돌며 쓰이는 속된 말.

望風[망풍] : 높은 명망을 듣고 우러러 사모함, 풍채를 우러러 봄.

乘勝[승승] : 싸움 따위에 이기는 형세를 탐. 승승장구.

投鞭[투편] : 軍勢[군세]가 성대함.  投鞭斷流[투편단류].

      晉[진] 나라 때 前秦[전진]의 苻堅[부견]이 東晉[동진]을 치려 하니,

      부하가 동진에는 험한 長江[장강]이 둘러 있어서 치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그러자 부견이 “나의 많은 군사들이 채찍을 강에 던져 넣으면 강물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

      晉書 113[진서 113권] 苻堅載記 上[부견기재 상]

歌懷[가회] : 歌懷是處頻橫槊, 三國[삼국] 시대 魏[위]나라의 曹操[조조]가 陣中[진중]의 말 위에서

     창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서 시가를 읊어 풍류를 부렸던 데서 온 말.

草檄[초격] : 격문처럼 과격한 언사를 쓴 글.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이항복[1556-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