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卧全州[병와전주]彌月不可安[미월불가안] 4-3
學官庭蘭[학관정란]投詩爲問[투시위문] 4-3
李恒福[이항복]
병으로 전주에 누워서 한 달이 걸려도 편해지지 않자,
學官[학관] 庭蘭[정란]이 시를 보내서 위문하였다.
詩來杳若奏湘絃[시래묘약주상현] : 시로 위로함이 깊은 것 같아 상수의 현을 연주하려니
俚語喧啾似噪蟬[이어원추사조선] : 속된 말로 지껄이며 읊조리는게 떠들썩한 매미 같구나.
顧我望風先送款[고아망풍선송관] : 내가 돌아보며 우러르는 마음으로 먼저 정성을 보내와
看君乘勝欲投鞭[간군승승욕투편] : 그대 바라보니 승승장구함에 말 채찍을 던지고 싶구나.
歌懷是處頻橫槊[가회시처빈횡삭] : 회포를 노래하고 여기 머물면서 자주 창을 옆에 끼지만
草檄何時却覆氈[초격하시가부전] : 거칠은 격문으로 어느 때에야 다시 담요를 물리칠까나.
聞說官梅寒未動[문설관매한미동] : 말을 들어보매 관아의 매화가 추워서 꼼짝 않는다 하니
且將佳句撥春天[차장가구발주천] : 우선 장차 아름다운 시구로 봄의 하늘을 다스려 보게나.
彌月[미월] : 한 달 동안이 걸림, 다음달까지 걸리거나 몇 달이 걸림.
學官[학관] : 승문원의 한 벼슬.
庭蘭[정란] : 선조 때의 역관 安庭蘭[안정란]으로 생각 됨.
安塘[안당]의 서얼 증손, 중국말에 능하여 윤근수, 김성일의 명나라 使行[사행] 때 동행.
湘絃[상현] : 아주 훌륭한 시가를 비유. 楚辭[초사] 遠遊[원유]에
"使湘靈鼓瑟兮[사상령고슬혜] : 상수의 신령으로 하여금 비파를 타게 함이여,
令海若舞馮夷[영해약무풍이]해약을 부리고 풍이(강의 신)를 춤추게 하네."
俚語[이어] : 俚言[이언], 항간에 떠돌며 쓰이는 속된 말.
望風[망풍] : 높은 명망을 듣고 우러러 사모함, 풍채를 우러러 봄.
乘勝[승승] : 싸움 따위에 이기는 형세를 탐. 승승장구.
投鞭[투편] : 軍勢[군세]가 성대함. 投鞭斷流[투편단류].
晉[진] 나라 때 前秦[전진]의 苻堅[부견]이 東晉[동진]을 치려 하니,
부하가 동진에는 험한 長江[장강]이 둘러 있어서 치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그러자 부견이 “나의 많은 군사들이 채찍을 강에 던져 넣으면 강물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
晉書 卷113[진서 113권] 苻堅載記 上[부견기재 상]
歌懷[가회] : 歌懷是處頻橫槊, 三國[삼국] 시대 魏[위]나라의 曹操[조조]가 陣中[진중]의 말 위에서
창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서 시가를 읊어 풍류를 부렸던 데서 온 말.
草檄[초격] : 격문처럼 과격한 언사를 쓴 글.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이항복[155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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