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무제] 7 李商隱[이상은]
颯颯東風細雨來[삽삽동풍세우래] : 쏴아 부는 봄 바람에 가는 비가 내리니
芙蓉塘外有輕雷[부용당외유경뢰] : 부용 연못 멀리에 가벼운 천둥소리.....
金蟾齧鏁燒香入[금섬설쇄소향입] : 자물쇠를 문 금 두꺼비 향을 피워 섬기고
玉虎牽絲汲井回[옥호견사급정회] : 옥호의 실을 당겨 우물물 길어 돌아가네.
金蟾[금섬] : 두꺼비 모양 청동 향로. 齧[설] : 물 설, 물다, 깨물다.
鏁[쇄] : 쇠사슬 쇄, 잠그다, 자물쇠. 玉虎[옥호] : 轆轤(녹로) 우물위에 거는 도르래.
賈氏窺簾韓椽少[가씨규렴한영소] : 가씨가 주렴속에서 엿보니, 한연은 젊었고
宓妃留枕魏王才[복비류침위왕재] : 복비는 위왕의 재주로 베개에 머물게하네.
春心莫共花爭發[춘심막공화쟁발] : 춘심은 꽃과 함께 다투어 피지못하니
一寸相思一寸灰[일촌상사일촌회] : 한 치의 그리는 마음, 한 치의 재가되리라.
賈氏[가씨] : 賈充(가충 : 217-282) 서진(西晉)의 재상(宰相)의 딸로, 한연(韓椽)이 가충의 집 잔치날에
찾아오자 발을 들고 바라보다 첫눈에 반하여 정을 통하게 되니 가충이 사위를 삼았다네요.
宓妃[복비] : 복희씨(伏羲氏)의 딸, 甄后[진후].
魏王[위왕]은 조식(曹植)으로 진일(甄逸)의 딸에게 반했으나, 형 조비(曹丕)의 부인이 되었음.
진후가 일찍 죽자 그녀의 유품인 베개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