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滯雨㕛人家[체우우인가]

돌지둥[宋錫周] 2022. 2. 4. 10:17

滯雨㕛人家[체우우인가]   朴齊家[박제가]

비가내려 친구의 집에 머무르며.

 

卽知君所便吾居[즉지군소편오거] : 날랜 지혜로 그대 거처를 내가 편안히 차지하니

縱使君來我亦如[종사군래아역여] : 가령 그대가 왔어도 나도 또한 당연히 같으리라.

今也借椉誰有馬[금야차승수유마] : 이제는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말을 빌려서 타고

歸兮彈鋏豈無魚[귀혜탄협기무어] : 칼을 두드리며 돌아가리니 어찌 고기가 없을까.

秋聲已兆前宵後[추성이조전소후] : 가을철 바람소리 어젯 밤 이후에 이미 시작되니

寒事應連此雨餘[한사응련차우여] : 오싹한 일에 지금 남은 비 내리며 잇닿아 응하네.

棗重桃垂深處坐[조중도수심처좌] : 소중한 대추와 복숭아 베풀어 깊은 곳에 앉으니

夕簾涵泳一庭虗[석렴함영일정허] : 저녁 주렴 젖어 헤엄치고 모든 뜰은 공허하구나.

 

卽知[즉지] : 경우에 따라 재치있게 대응하는 슬기.

縱使[종사] : 가령, 설사.

彈鋏[탄협] : 칼을 두드림. 재주를 가지고서도 등용되지 못함,

  재주를 가진 사람이 남남에게 자기를 써주기를 요구함.

  齊[제]나라 사람 馮驩[풍환]이 孟嘗君[맹상군]의 門客[문객]이 되어 중시되지 못하자

  풍환이 세 번이나 자기의 칼자루를 두들기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첫번째 노래에 긴 칼아 돌아갈 지어다 밥상에 고기가 없구나.” 하고,

  두 번째는 “긴 칼아 돌아갈지어다. 외출함에 수레가 없구나.” 하고,

  세 번째는 “긴 칼아 돌아갈지어다. 살 집이 없구나 하였다.

  그러자 맹상군이 그때마다 그가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었다.

  이에 풍환이 맹상군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일하였다.

  史記[사기] 孟嘗君列傳[맹상군열전].

秋聲[추성] : 가을철 바람소리. 

涵泳[함영] : 무자맥질하다.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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