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風池閣[청풍지각] 金昌協[김창협]
청풍의 연못 누각.
蕭散臨池榭[소산림지사] : 쓸쓸히 적막한 연못 정자 임하니
君家卽我家[군가즉아가] : 그대 집이 나의 집과 가까이하네.
疎林滴晨露[소림적신로] : 성긴 숲에는 새벽 이슬 떨어지고
半嶺逗陰霞[반령두음하] : 산 허리에 노을 그늘이 머무르네.
爽合風蟬響[상합풍선향] : 상쾌한 바람과 매미소리 만나니
淸歸水木華[청귀수목화] : 맑게 따르는 물과 나무 화려하네.
是中高枕得[시중고침득] : 이 속에서 안락한 생활 얻었지만
門外便塵沙[문외변진사] : 문 밖에는 문득 거친 티끌 뿐이네.
淸風[청풍] : 靑楓溪[청풍계], 淸楓[청풍], 또는 楓溪[풍계].
金壽恒[김수항]의 별장인 淸暉閣[청휘각]이 있던
서울 毋岳山[무악산] 玉流洞[옥류동]과 인접한 곳으로 보이며,
金尙容[김상용]의 별장이 있던 곳.
이때 김상용의 고손으로 작자의 구촌 족질인 金時保[김시보]가
이곳에 누각을 짓고 머물러 살고 있었는데, 작자가 이곳에 들러 지은 것으로 보인다.
蕭散[소산] : 한산하다, 쓸쓸하고 적적하다.
半嶺[반령] : 산꼭대기와 산기슭의 반쯤 되는 곳, 산 중턱.
高枕[고침] : 높은 베개, 안락하고 근심없는 생활.
農巖集卷之三[농암집3권]詩[시]
金昌協[김창협] : 1651-1708, 자는 仲和[중화], 호는 農巖[농암]·三洲[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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