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都十詠[한도십영] 次徐達城韻[차서달성운]
成俔[성현]
한도십영, 서달성의 운을 차하다.
鐘街觀燈[종가관등] : 종로 거리의 관등
魚鱗隱約聯千家[어린은약련천가] : 물고기 비늘 처럼 은은히 일천 집이 잇닿아
燈開處處烘赬霞[등개처처홍정하] : 연등 늘어선 곳곳마다 붉은 노을처럼 밝구나.
光穿瓊樹紅蕩搖[광천경수홍탕요] : 빛이 옥 나무들 뚫고 붉게 흔들어 움직이고
幻出萬丈空中花[환출만장공중화] : 만 길의 하늘 가운데 꽃을 신기하게 나타내네.
十二長街晴作晝[십이장가청작주] : 열 두거리 기다란 가로 맑은 낮과 같이 만드니
奇巧紛紛眩猿狖[기교분분현원유] : 기이하고 교묘하니 분분한 원숭이들 현혹하네.
共將歌鼓樂昇平[공장가고락승평] : 함께 행하여 노래와 북소리 태평함을 즐기며
數盡樓中五夜漏[수진루중오야루] : 누각 가운데의 물시계는 오경을 셈하여 다하네.
徐達城[서달성] : 達城君[달성군]에 봉하여진 徐居正[서거정, 1420-1488].
觀燈[관등] : 음력 4월 초파일에 蓮燈[연등]을 달고
釋迦牟尼[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던 행사.
隱約[은약] : 은은함, 희미하다, 말이 분명하지 않음, 아주 간략함.
瓊樹[경수] : 옥과 같이 아름다운 나무, 고상하고 결백항 인품.
奇巧[기교] : 기이하고 교묘함.
成俔[성현,1439-1504] : 자는 磬叔[경숙],
호는 慵齋[용재]·浮休子[부휴자]·虛白堂[허백당]·菊塢[국오].
서거정으로 대표되는 조선 초기의 관각문학을 계승하면서
민간의 풍속을 읊거나 농민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노래하는 등
새로운 발전을 모색했다. 시호는 文戴[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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