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漢都十詠[한도십영] 藏義尋僧[장의심승]

돌지둥[宋錫周] 2023. 11. 25. 01:49

漢都十詠[한도십영]   次徐達城韻[차서달성운]

成俔[성현]

한도십영,  서달성의 운을 차하다.

 

藏義尋僧[장의심승] : 장의사의 중을 방문하다.

飛流瀉谷鏘鳴玉[비류사곡장명옥] : 세차게 흘러 골짜기 쏟아지며 옥 구슬 울리고  
路轉溪橋盤八百[노전계교반팔백] : 길을 바꾸는 시내 다리에 일백 여덟 굽이로다. 
招提深處敢堪居[초제심처감감거] : 사액한 절의 깊숙한 곳에 구태여 참고서 살까  
世紛過眼石火裂[세분과안석화렬] : 온갖 세상 일이 눈 앞을 지나 전광석화 터지네.  
談禪一夜忘歸去[담선일야망귀거] : 하룻 밤 참선을 담론하며 돌아갈 것을 잊고서  
洗心學得三生語[세심학득삼생어] : 마음 깨끗이 하여 삼생의 법어를 배워 깨닫네.  
金磬@殘沈篆穗[금경@잔침전수] : 금빛 경쇠 잦아든 곳에 새긴 이삭 가라앉으니  
門前俗駕尋無處[문전속가심무처] : 문 앞의 속세의 멍에 흔적은 찾을 길이 없구나.  

 

徐達城[서달성] : 達城君[달성군]에 봉하여진 徐居正[서거정, 1420-1488]

藏義尋僧[장의심승] : 藏義寺[장의사]의 중을 방문하다.

   장의사는 신라 武烈王[무열왕]이 일찍이 백제와 싸우다 전사한

   長春郞[장춘량]과 罷郞[파랑]을 위하여 창건한 사찰, 세검정 부근에 있었다.

   세종 때에 집현전 학사들이 독서했었지만 조선 중기에 폐했다 함.

盤八百[반팔백] : 一百八般[일백팔반], 巫山[무산]의 길이 험난한 것을 말함,

   무산이 험하여 일백 여덟 굽이를 돌아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함.

招提[초제] :  府[관부]에서 額[사액]한 절.

世紛[세분] : 어지러운 온갖 세상 일.

石火[석화] : 돌과 돌이 부딪치거나, 돌과 쇠가 맞부딪칠 때 번쩍하고 일어나는 불.

 

虛白堂詩集 卷十三[허백당집13권]  詩[시]

成俔[성현,1439-1504] : 자는 磬叔[경숙],

   호는 慵齋[용재]·浮休子[부휴자]·虛白堂[허백당]·菊塢[국오].

   서거정으로 대표되는 조선 초기의 관각문학을 계승하면서

   민간의 풍속을 읊거나 농민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노래하는 등

   새로운 발전을 모색했다. 시호는 文戴[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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