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都十詠[한도십영] 次徐達城韻[차서달성운]
成俔[성현]
한도십영, 서달성의 운을 차하다.
藏義尋僧[장의심승] : 장의사의 중을 방문하다.
飛流瀉谷鏘鳴玉[비류사곡장명옥] : 세차게 흘러 골짜기 쏟아지며 옥 구슬 울리고
路轉溪橋盤八百[노전계교반팔백] : 길을 바꾸는 시내 다리에 일백 여덟 굽이로다.
招提深處敢堪居[초제심처감감거] : 사액한 절의 깊숙한 곳에 구태여 참고서 살까
世紛過眼石火裂[세분과안석화렬] : 온갖 세상 일이 눈 앞을 지나 전광석화 터지네.
談禪一夜忘歸去[담선일야망귀거] : 하룻 밤 참선을 담론하며 돌아갈 것을 잊고서
洗心學得三生語[세심학득삼생어] : 마음 깨끗이 하여 삼생의 법어를 배워 깨닫네.
金磬@殘沈篆穗[금경@잔침전수] : 금빛 경쇠 잦아든 곳에 새긴 이삭 가라앉으니
門前俗駕尋無處[문전속가심무처] : 문 앞의 속세의 멍에 흔적은 찾을 길이 없구나.
徐達城[서달성] : 達城君[달성군]에 봉하여진 徐居正[서거정, 1420-1488]
藏義尋僧[장의심승] : 藏義寺[장의사]의 중을 방문하다.
장의사는 신라 武烈王[무열왕]이 일찍이 백제와 싸우다 전사한
長春郞[장춘량]과 罷郞[파랑]을 위하여 창건한 사찰, 세검정 부근에 있었다.
세종 때에 집현전 학사들이 독서했었지만 조선 중기에 폐했다 함.
盤八百[반팔백] : 一百八般[일백팔반], 巫山[무산]의 길이 험난한 것을 말함,
무산이 험하여 일백 여덟 굽이를 돌아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함.
招提[초제] : 官府[관부]에서 賜額[사액]한 절.
世紛[세분] : 어지러운 온갖 세상 일.
石火[석화] : 돌과 돌이 부딪치거나, 돌과 쇠가 맞부딪칠 때 번쩍하고 일어나는 불.
成俔[성현,1439-1504] : 자는 磬叔[경숙],
호는 慵齋[용재]·浮休子[부휴자]·虛白堂[허백당]·菊塢[국오].
서거정으로 대표되는 조선 초기의 관각문학을 계승하면서
민간의 풍속을 읊거나 농민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노래하는 등
새로운 발전을 모색했다. 시호는 文戴[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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