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歸途[귀도]

돌지둥[宋錫周] 2023. 4. 5. 12:00

歸途[귀도]    李穡[이색]

돌아가는 길에.

 

乘醉還家日欲昏[승취환가일욕혼] : 취흥 띠고 집에 돌아오매 날은 어두워가는데 
紅塵綺陌馬蹄翻[홍진기맥마제번] : 도성 거리 붉은 먼지에 말 발굽마저 뒤집히네. 
路人依舊紛如織[노인의구분여치] : 길 가는 사람 변함 없이 베틀과 같이 어지럽고  
覆了前車後尙奔[복료전거후상분] : 앞의 수레가 엎어져도 뒤 수레는 내닫는구나. 

 

乘醉[승취] : 醉興[취흥]을 띰, 취한 김을 탐.

紅塵[홍진] : 바람이 불어 햇볕에 붉게 일어나는 티끌.

綺陌[기맥] : 비단천의 실오라기가 가로 세로 수없이 교차된 것처럼

   매우 어지럽고 복잡한 도회지의 도로를 말한다.

 

牧隱詩藁卷之二十一[목은시고21권] 詩[시]

李穡[이색, 1328-1396] : 자는 穎叔[영숙], 호는 牧隱[목은].

   1395년(태조 4)에 韓山伯[한산백]에 봉해지고,

   이성계의 출사 종용이 있었으나 끝내 고사하고

   이듬해 驪江[여강]으로 가던 도중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