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淸風溪閣[청풍계각] 次外舅韻[차외구운]

돌지둥[宋錫周] 2023. 4. 19. 11:40

淸風溪閣[청풍계각] 次外舅韻[차외구운]

張維[장유] 

청풍계 누각에서 외구(장인)의 운을 차하다.

 

吾舅幽居地[오구유거지] : 나의 장인께서 그윽히 거주하는 곳에
淸溪瀉洞門[청계사동문] : 맑은 시냇물 골짜기 문으로 쏟아지네. 
種松渾欲老[종송혼욕로] : 소나무 심어 온전하게 늙으려 하시고 
栽竹已生孫[재죽이생손] : 대나무 심으시고 손자를 벌써 보셨네. 
烏几香煙細[오궤향연세] : 검은 빛깔 궤에 향기로운 연기 가늘고
晴牕曉旭暄[청창효욱훤] : 맑은 창의 새벽에 돋은 해 따스하구나. 
窮途聊自適[궁도료자적] : 곤궁한 처지 에오라지 스스로 즐기고
賦與荷乾坤[부여하건곤] : 온 세상을 짊어지도록 나누어 주셨네. 

 

外舅[외구] : 장인. 계곡의 장인 金尙容[김상용].

竹孫[죽손] : 대나무 뿌리에서 다시 옆으로 뻗어나온 작은 대나무,

   이 시에서는 자손의 뜻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소동파의 시 가운데

   檳榔生子竹生孫[빈랑생자죽생손] : 종려나무 자식을 낳고

   대나무는 손자 보았도다. 蘇東坡詩[소동파시].

烏几[오궤] : 검은 빛깔의 궤. 烏皮几[오피궤], 자그마한 几案[궤안].

   까만 염소 가죽을 덮어 만든 坐具[좌구]나 臥具[와구].

窮途[궁도] : 困窮[곤궁]하게 된 처지, 매우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

賦與[부여] : 나누어 줌, 지니거나 갖도록 해 줌.

乾坤[건곤] : 온 세상, 하늘과 땅.

 

谿谷先生集卷之二十七[계곡선생집27권]

五言律詩[오언율시] 1643년 간행

張維[장유, 1587-1638] : 자는 持國[지국], 호는 谿谷[계곡]·默所[묵소]

  천문·지리·의술·병서 등 각종 학문에 능통했고,

  서화와 특히 문장에 뛰어나 李廷龜[이정구]·申欽[신흠]·李植[이식] 등과 더불어

  조선 문학의 四大家[사대가]라는 칭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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