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在元戎幕下[재원융막하]有妓持蠻牋求詩[유기지만전구시]書贈[서증]

돌지둥[宋錫周] 2023. 3. 27. 09:30

在元戎幕下[재원융막하]

有妓持蠻牋求詩[유기지만전구시]

書贈[서증]  五首[5수]

申欽[신흠]  

원융 막하에 있을 때 어느 기녀가 종이를 들고 와
시를 청하기에 써서 주다. 5수

 

妾如五月風[첩여오월풍] : 여자아이는 오월의 바람 같은데 
風吹花結子[풍취화결자] : 바람이 불면 꽃은 열매를 맺지요. 
郞如三月風[낭여삼월풍] : 낭군은 삼월의 바람과 같으시니 
祇解管紅紫[지해관홍자] : 다만 붉은빛 자주빛 맡아 보내리. 

 

妾家近郞居[첩가근랑거] : 첩의 집 가까이 낭군께서 살고 
高樓相對起[고루상대기] : 높은 누각 다시 서로 마주하였지.
中間一水流[중간일수류] : 가운데 사이에 흐르는 물이 있어 
遮莫傳雙鯉[차막전쌍리] : 막을 수 없이 편지를 전해주네. 

 

吳絲與越錦[오사여월금] : 월 나라 비단에다 오 나라 실을 써서 
試製郞衣裳[시제랑의상] : 시험삼아 낭군의 의상을 지어봅니다. 
朝來熨不平[조래울불평] : 아침 되어 다려봐도 편안하지 않음은 
總爲相思長[총위장사장] : 모두가 항상 서로 그리워서랍니다. 

 

上有雙棲鳥[상유쌍서조] : 위에는 두 마리의 새가 깃들어 있고 
下有雙游魚[하유쌍유어] : 아래는 두 마리 물고기가 놀고 있네. 
妾心自如此[첩심자여차] : 첩의 마음은 진실로 이와 같은데 
但恐郞不如[단공랑불여] : 다만 낭군은 같지 않을까 두렵네. 

 

採桑長干陌[채상장간맥] : 장간 두렁에서 뽕잎을 따내는데 
陌上多遊郞[맥상다유랑] : 거리 위엔 노는 사내도 많더군요. 
貪看驄馬客[탐간총마객] : 총이말 탄 나그네 탐내 바라보니
遺我金鳳凰[유아금봉황] : 나에게 금빛 봉황을 전하더이다. 

 

元戎[원융] : 군사의 우두머리.

幕下[막하] : 주장이 거느리는 장교와 종사관, 주장이 되는 사람의 아래나 부하.

蠻牋[만전] : 당 나라 때 高麗紙[고려지]의 별칭, 시를 쓰는 종이.

   蜀[촉] 땅에서 생산되는 질이 좋은 彩色紙[채색지]를 가리킴.

 

象村稿卷之十七[상촌고십칠권] 五言絶句[오언절구]

申欽[신흠, 1566-1628] : 자는 敬叔[경숙],

   호는 玄軒[현헌], 象村[상촌], 玄翁[현옹], 放翁방옹].

   예조참판, 자헌대부, 예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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