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10
退溪 李滉[퇴계 이황]
조송강이 부쳐온 것을 보고 운을 차하다.
達士觀中夏[달사관중하] : 통달한 선비가 큰 마음으로 보니
毫端集一塵[호단집일진] : 붓 끝에는 하나의 티끌이 모였네.
無拘眞樂事[무구진락사] : 구애됨이 없어야 진정 즐거운 일
有累卽凡人[유루즉법인] : 허물이 많으니 평범한 사람이구나.
衆綠迎時吹[중록영시취] : 만물 푸르게 계절을 맞아 불어오니
同雲帶晩顰[동운대만빈] : 늙어 찡그리며 구름 띠 함께하네.
病中存攝理[병중존섭리] : 병 중에도 이치를 다스려 살피니
不必待休旬[불필대휴순] : 열흘을 쉬며 기다림 필요치 않네.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대사성, 대사간, 대사헌, 경상도관찰사 등을 역임,
다시 이, 호, 형, 공조의 판서를 거쳐, 지중추부사, 좌참찬에 이름.
達士[달사] : 이치에 밝아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 선비.
攝理[섭리] : 아프거나 병에걸린 몸을 잘 조리함.
대신하여 처리하고 다스림, 자연계를 지배하는 원리와 법칙.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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