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9
退溪 李滉[퇴계 이황]
조송강이 부쳐온 것을 보고 운을 차하다.
經濟無籌策[경제무주책] : 경세제민을 위한 헤아릴 꾀도 없고
謳吟只蠹塵[구음지두진] : 노래만 읊으며 다만 유업만 좀먹네.
伐檀慙厚祿[벌단참후록] : 박달나무 베며 후한 복록 부끄럽고
移谷嘆愚人[이곡탄우인] : 곤궁 붙좇는 어리석은 사람 탄식하네.
睍睆愁邊囀[현완수변전] : 꾀꼬리는 곁에서 시름겹게 지저귀니
濃蛾夢裏顰[농아몽리빈] : 짙은 예쁜 눈썹을 꿈 속에 찡그리네.
鄕程時默數[향정시묵삭] : 시골 길에선 때마침 자주 입다물고
跋涉僅周旬[발섭근주순] : 산 넘고 물건너 겨우 열 흘을 돌았네.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대사성, 대사간, 대사헌, 경상도관찰사 등을 역임,
다시 이, 호, 형, 공조의 판서를 거쳐, 지중추부사, 좌참찬에 이름.
經濟[경제] : 經世濟民[경세제민], 세상과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
籌策[주책] : 이익과 손해를 헤아려 생각한 꾀.
伐檀[벌단] : 國風[국풍] 제9 魏風[위풍], 탐욕스러움을 풍자한 시.
睍睆[현완] : 黄鶯睍睆[황앵현완], 꾀꼬리의 아름다운 모양,
구성진 새의 울음 소리. 맹자 시경 개풍편.
跋涉[발섭] :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길을 감.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이 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11 (0) | 2024.06.05 |
---|---|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10 (2) | 2024.06.01 |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8 (0) | 2024.05.26 |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7 (0) | 2024.05.23 |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6 (0) | 2024.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