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韻正覺詩軸[차운정각시축]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정각 시축의 운를 차하다.
戒珠一百八[계주일백팔] : 재계의 구슬 일 백 팔개를 가지고도
不用穿彩纓[불용천채색] : 고운 빛깔 끈으로 꿰어 쓰지 못하네
要知覺與夢[요지각여몽] : 요긴하게 알아 꿈과 더불어 깨닫고
只驗性爲情[지험성위정] : 오직 본성이 성품이 됨을 증험하네.
行地難逃跡[행지난도적] : 땅으로 가니 발자취 숨기기 어렵고
觀空詎絶名[관공거절명] : 보이는 하늘에 어찌 평만을 끊을까.
燒香坐靜夜[소향좌정야] : 향을 태우며 고요한 밤에 앉아보니
圓鏡暗中明[원경암중명] : 둥그런 거울이 어둠 속에서 밝구나.
養空[양공], 行空[행공]의 3공의 힘을 얻어야 생사 거래에 자유하는 길이라 함.
作報亦都廢[작보역도폐] : 행하며 알리니 또한 모든 것을 버리고
矧乎爲績文[신호위적문] : 하물며 문장을 뽑아내려 길쌈하는구나.
憐吾意轉懶[연오의전라] : 불쌍한 나는 오히려 게으른 생깍뿐이니
謝爾請愈勤[사이청유근] : 더욱 근면하게 부르니 그에게 사례하네.
晩澗禽聲樂[만간금성락] : 저무는 산골짜기의 새들 소리를 즐기며
殘花蝶影翻[잔화접영번] : 시들어가는 꽃에 나비 그림자 나부끼네.
莎堤足歸艇[사제족귀정] : 사제 마을에는 돌아가는 배가 넉넉하니
時復款柴門[시부관시문] : 때맞추어 다시 사립문이나 두드려주오.
莎堤[사제] : 漢陰[한음] 李德馨[이덕형]이 말년을 지내다 묻힌
남양주 운길산 남쪽 기슭, 북한강 북쪽의 동네.
副提學副提學
漢陰先生文稿卷之一[한음선생문고1]詩[시]五言律[5언률]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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