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僧性諳[유승성암]頗機穎解禪理[파기영해선리]
將爲中隱寺求化[장위중은사구화]轉遊湖嶺전유오령]
寺舊多有異蹟[사구다유리적]金乖崖爲記[김괴애위기]
而火於壬辰[이화어임진]今已得諳[금이득암]如有待者[여유대자]
不佞新卜丘壟[불녕신복구롱]與此寺相望[여차사상망]
卽所謂叉溪洞也[즉소위차계동야]
書之志感[서지지감]以送其歸[이송귀기]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성암이란 스님이 있어 자못 슬기롭고 영리하며 선의 이치를 깨달아
장차 중은사에서 교화를 구하기 위해 충청과 경상도를 옮기며 떠돌았다.
절은 오래되어 기이한 자취가 많이 있어 김괴애(김수온)이 기록하였다.
임진왜란에 불에 탔는데 이제야 성암을 알았으니 마치 기다리고 있던것 같았다.
나는 새로 묘터를 잡았는데 더불어 이 절과는 서로 바라보니
곧 이른바 차계동이었다.
그래서 감회를 기록하여 그가 돌아가는 길에 부쳐 보낸다.
幾結林泉約[기결림천약] : 몇 번이나 맺었나 숲 속 샘에서의 약속을
長懷雨露思[장회우로사] : 항상 마음에는 임금님의 은혜를 생각하네.
陽和還淚葉[양화환여엽] : 동짓달 11월에는 도리어 잎들 쓸쓸해지고
烏鳥戀禪枝[오조련선지] : 까마귀는 사원의 나뭇가지를 그리워하네.
小洞春方動[소동춘방동] : 작은 골짜기에는 나란히 봄이 움직이고
叉溪日漸遲[차계일점지] : 차계(중은사)에는 해가 점점 천천히가네.
丁寧煩寄語[정녕번기어] : 거짓 없는 부탁의 말 보내기 번거롭기에
非是愛吟詩[비시애음시] : 옳지 않아도 시를 읊어 친밀하게 대하네.
機穎[기영] : 슬기롭고 영리함.
禪理[선리] : 선에서 깨닫는 이치.
不佞[불녕] :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
丘壟[구롱] : 언덕, 조산의 산소.
乖崖[괴애] : 金守溫[김수온 1410-1481]의 호, 자는 文良[문량],
지영천군사, 판중추부사, 호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不佞[불녕] : 자기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
林泉[임천] : 수풀과 샘물, 곧 은사의 정원.
陽和[양화] : 동짓달인 11월.
周易[주역]에 10월은 坤卦[곤괘]에 해당되는데 純陰[순음]의 상이다.
11월은 復卦[복괘]로 一陽[일양]이 맨 밑에서 생기고
12월은 臨卦[임괘]인데 二陽[이양]이 밑에서 생기고
정월은 泰卦[태괘]인데 三陽[삼양]이 밑에서 생긴다.
禪枝[선지] : 寺院[사원]이나 禪堂[선당] 주위의 나무.
丁寧[정녕] : 거짓없이 진실하게. 대하는 태도가 친절함,
충고하거나 알리는 태도가 아주 간절함.
寄語[기어] : 말을 기별하여 보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여 말을 전함.
中隱知名寺[중은지명사] : 중은사는 이름이 난 사찰이라 알려지고
乖崖絶代文[괴애절대문] : 괴애의 문장은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났네.
星虹光盡滅[성홍광진멸] : 무지개의 영예는 모두 없어져버렸으니
龍象泣曾聞[용상읍증문] : 용상이 되심을 이미 들었기에 울게되네.
翦地憑誰▣[전지빙수▣] : 끊어진 땅에 누가 의지하며
繙經待法雲[번경대법운] : 불경을 풀이하니 구름은 법을 기다리네.
堂成投晩契[당성투만계] : 명당에 완성하여 늦은 약속에 의지하며
爐炷話宵分[누주화소분] : 향로에 불태우며 밤을 나누어 담소하네.
星虹[성홍] : 猶虹霓[유홍예], 무지개.
龍象[용상] : 高德碩學[고덕석학]하고 뚜렷한 행적이 있는 승려를 死後[사후]에 일컫는 말.
생전에 덕이 높고 행적이 뚜렷한 스님을 용이나 코끼리의 위력에 비유하여 사후에 높여 이르는 말.
漢陰先生文稿卷之一[한음선생문고1]詩[시]五言律[5언률]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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