到定州[도정주]書示主守[서시주수]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정주에 이르러 글을 고을 수령에게 보이다.
紫綬今循吏[자수금순리] : 붉은 인끈으로 이제는 질서 있는 괸리에
金鑾舊從官[금란구종관] : 한림학사로 오래도록 따라다닌 관리라네.
詩篇留筆篋[시편류필함] : 시를 모아 놓은 책은 붓 상자에 오래 되고
音信阻關山[음신조관산] : 소식과 편지는 고향의 산에 막혀있구나.
遠役年催暮[원역년최모] : 먼길 가는 길에 늙어가는 나이 재촉하고
荒城雪勤寒[황성설근한] : 황폐한 성에는 눈과 추위가 괴롭히는구나.
臨行難盡語[임행난진언] : 떠나기에 앞서 말을 다하기도 어려운데
夢裏會長安[몽리회장안] : 꿈 속에서나마 평안히 나아가 모이세.
紫綬[자수] : 정삼품 堂上官[당상관] 이상의 관원이 차는
號牌[호패]의 자줏빛 술실이나 술띠.
循吏[순리] : 법을 잘 지키며 열심히 근무하는 관리.
金鑾[금란] : 翰林學士[한림학사]의 별칭.
從官[종관] : 보조 성원으로 따라다니는 관리.
遠役[원역] : 먼 길을 가는 일.
夢鹿曾傷世[몽록증상세] : 꿈 속 사슴으로 이미 세상에 근심하고
焚魚久耐官[붕너구내관] : 물고기 타도록 오래 벼슬살이 견디네.
老憂空白髮[노우공백발] : 늙은이 근심은 흰 머리털에 쓸데없어
末契只靑山[말계지청산] : 늘그막에는 다만 푸른 산을 약속하네.
峽擁雙紈淨[협옥쌍환정] : 골짜기 가린 한 쌍의 비단은 깨끗하고
屛羅八黛寒[병라팔대한] : 병풍 두른듯 팔자형 검푸른 빛 차갑네.
此間餘菽水[차간여숙수] : 이 사이에는 콩과 물이 남아 있으니
歸占一枝安[귀점일지안] : 돌아가면 가지 하나 헤아려 편안하리.
夢鹿[몽록] : 사슴을 잡은 꿈, 인생의 득실이 꿈같이 허무하고 덧없는 것을 비유.
樵鹿夢[초록몽], 鄭[정]나라 사람이 들에서 나무를 하다 놀란 사슴을 잡았다.
그는 남이 볼까 두려워 구덩이 속에 감추고 蕉鹿[파초]로 덮어 감추었는데
다른 사람이 그것을 찾아 가져감으로 인해 벌어진 고사를 말함. 蕉鹿夢[파초몽].
焚魚[분어] : 물고기를 태운다는 말로 벼슬에서 물러남을 뜻함.
물고기는 銀魚袋[은어대]의 약칭으로 은으로 만든 물고기 패식으로
당 나라때 5품 이상 관리가 궁을 출입하는 신표로 삼음.
菽水[숙수] : 콩과 물, 변변하지 못한 음식.
一枝[일지] : 鷦鷯巢於深林[초요소어심림] 不過一枝[불과일지], 莊子[장자] 逍遙遊[소요유]
鷦鷯[초료]는 깊은 숲에 둥지를 트는데, 나뭇가지 하나를 넘어서지 않는다.
뱁새는 깊은 숲에 살지만 가지 하나면 족하다.
副提學副提學
漢陰先生文稿卷之一[한음선생문고1]詩[시]五言律[5언률]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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