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走筆書懷[차주필서회]
金集[김집]
붓을 날리듯 감회를 쓰다.
吾生宇宙間[오생우주간] :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태어나서
胡爲是棲棲[호위시서서] : 어찌하여 이리 불안정한 모습일까.
家禍仍兵亂[가화잉병란] : 집안 재앙에 이어 전쟁과 난리에
隻身携老妻[척신휴로처] : 홀 몸에다 늙은 아내와는 떨어졌네.
飄零無處所[표령무처소] : 이리 저리 떠돌며 머물 곳도 없는데
飢寒瑣尾兮[기한쇄미혜] : 배고픔과 추위가 천하게 뒤 따르네.
松楸霜露感[송추상로감] : 선영의 나무에 서리와 이슬 느끼니
骨肉死生啼[골육사생제] : 골육의 죽음과 삶에 소리내어 우네.
幾年山與海[기년산여해] : 몇 해동안 산과 바다를 떠돌았던가
萬里東復西[만리동부서] : 만 리의 동쪽과 서쪽을 거듭하였네.
老稚日以換[노치일이환] : 늙은이와 어린아이 나날이 바뀌고
魂夢夜相迷[혼몽야상미] : 마음과 꿈은 밤마다 서로 헤매이네.
殊方厭豺虎[수방염시호] : 지나는 곳마다 승냥이와 범이 싫고
故國尙金鼙[고국상금고] : 고국에는 쇠 기병 북 소리만 높구나.
天地胡寧忍[천지호령인] : 하늘과 땅이여 어찌 참아야 편할까
田畝草徧萋[전무초편처] : 밭 이랑엔 잡초만 두루 무성하구나.
走筆[주필] : 글이나 글씨를 흘려서 매우 빨리 씀.
棲棲[서서] : 거마를 검열하는 모양,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모양, 안달하는 모양.
家禍[가화] : 집 안에 일어난 재앙.
隻身[척신] : 홀 몸,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飄零[표령] : 나뭇잎 같은 것이 흩날려 떨어짐, 처지가 딱하게 이리 저리 떠돌아 다님.
松楸[송추] : 소나무와 가래나무로, 이를 墓域[묘역]에 많이 심는다 하여
선대 무덤의 별칭으로 쓰인다. 先塋[선영]의 나무.
愼獨齋先生遺稿卷之二[신독재선생유고2권]
次龜峯詩[차귀봉시] 귀봉 宋翼弼[송익필,1534-1599]의 시를 차운한 시.
金集[김집 : 1574-1656] : 자는 士剛[사강], 호는 愼獨齋[신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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