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舍弟子中韻[차사제자중운] 白湖 林悌[백호 임제]
집안 아우 자중의 운을 차하다.
名懽[명환]以詩酒名於世[이시주병어세]累擧不中[누거부중]
晩調縣官[만조현관]未滿五十而卒[미만오십이졸]
이름은 환, 시와 술로 세상에 이름이 있었다. 여러번 과거에 들지 못했고
늘그막에 현관에 선임되었는데, 오십을 채우지 못하고 죽었다.
仙源不可極[선원불가극] : 신선의 근원에 가히 이르지 못하지만
一杖試幽尋[일장시유심] : 지팡이 하나로 그윽한 곳 살펴보았네.
小壑偏秋響[소학편추성] : 작은 골짜기에는 가을 소식 나부끼고
高林易夕陰[고림역석음] : 교외의 숲에는 땅거미가 번져 퍼지네.
凉多欲來雨[양다욕래루] : 서늘함 늘어나며 비가 내리려 하는데
啼罷已栖禽[제파이서금] : 울기를 마친 새들은 이미 깃들었구나.
歸去禪扉靜[귀거선비정] : 돌아가보니 좌선하는 집은 고요한데
談空坐夜深[담공좌야심] : 부질없는 말하며 밤 깊도록 앉아있네.
舍弟[사제] : 남에게 자기 아우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
子中[자중] : 林懽[임환, 1590-1608]의 자, 호는 習靜[습정]. 임제의 네째 아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웠으며 문화 현감을 지냈다.
夕陰[석음] : 해 진 뒤 어스름할 무렵, 흐린 저녁때, 땅거미 질 무렵.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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