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北彌勒[북미륵]

돌지둥[宋錫周] 2025. 5. 21. 18:30

北彌勒[북미륵]     白湖 林悌[백호 임제]

북미륵암자.

 

煙霞隔下界[연하겨하계] : 안개와 노을이 사람 세상 가리고

蘭若秘仙眞[난야비선진] : 난야에는 참된 신선을 숨겼구나.

絶壑吞西海[절학탄서해] : 다한 골짜기 서쪽 바다를 삼키고

危巒掛北辰[위만괘북진] : 위태한 산등성이 북쪽 별 걸렸네.

心那得睡[고심나득수] : 외로운 마음은 어찌 잠을 이룰까

虛室自無塵[허실자무진] : 빈 거처에는 자연히 티끌도 없네.

夜靜聞靈籟[야정문령뢰] : 밤 고요하니 신령한 소리 들리고

燈花落又頻[등화락우빈] : 등잔불 꽃이 다시 자주 떨어지네.

 

北彌勒[북미륵] : 암자 이름, 해남 대둔산 북미륵 암.

下界[하계] : 하늘나라에 대하여 사람이 사는 이 세상.

蘭若[난야] : 고요한 곳, 절을 이르는 말.

燈花[등화] : 불 심지 끝이 타서 맺힌 불꽃.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