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疇孫夜坐吟韻[차주손야좌음운] 2-2 宋時烈[송시열]
손자 주석의 야좌음 운을 차하다.
其二
如何夕惕復朝兢[여하석척부조긍] : 어찌하여 저녁에 근심하고 아침에 다시 떠는가
抖擻無如被凍蠅[두수무여피동승] : 정신 차려 일어나지 못하니 언 파리 된 것 같네.
喜向成都逢造筩[희향성도봉조통] : 성도에서 통을 만드는 이 만나 즐겁게 나아갔고
羞從味道學模稜[수종미도학모릉] : 소미도에게 모릉 배우는 건 부끄러운 자취였네.
誰知壁立能光道[수지벽립능광도] : 절벽처럼 우뚝 서면 도학이 능히 빛남을 뉘 알까
堪笑叢嘷是伐氷[감소총호시벌빙] : 감히 숲에서 으르렁대던 귀족 대부집안을 비웃네.
勸戒任他良史筆[권계임타량사필] : 타이르는 훈계는 저 훌륭한 사가의 붓에 맡기노니
端居好作默言僧[단거호작묵언승] : 단정히 자리잡아 묵언하는 스님처럼 좋게 이르리.
抖擻[두승] : 정신을 차려 일어남, 물건을 듦.
凍蠅[동승] : 언 파리, 唐[당]나라 때 신하 蘇味道[소미도]는
才識[재식]이 뛰어나서 인망이 높았고
王方慶[왕방경]은 노둔한 언사에 才智[재지]가 범용했는데도
소미도와 왕방경이 똑같이 鳳閣[봉각] 侍郞[시랑]이 되자,
어떤 사람이 張元一[장원일]에게 묻기를
"소미도와 왕방경 중에 누가 더 나은가?" 하자, 장원일이 대답하기를
"소미도는 구월에 서리를 맞은 매와 같고
왕방경은 시월에 얼어붙은 파리와 같다.
蘇九月得霜鷹[소구월득상응], 王十月被凍蠅[왕시월피동승] "라고 하였다.
太平廣記[태평광기] 卷254 嘲誚[조초]2.
여기서는 재주가 뛰어나서 두드러지는 것보다는 범용한 것이 더 낫다는 말이다.
成都逢造筩[성도봉조통] : 송대의 학자 程頤[정이]가 涪州[부주]에 귀양 가서
《易傳[역전]》을 저술하던 중, 〈雜卦[잡괘]〉에서
"未濟[미제], 男之窮也[남지궁야], 미제는 남자의 궁함이다 "라는 말의 뜻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성도에서 筩[통] 만드는 은자가 찾아와서
그 대목의 뜻을 물었다. 정이가 대답을 못하고 그에게 되묻자,
그 사람이 말하기를 "세 陽爻[양효]가 제자리에 있지 못해서이다."라고 하였다.
《宋子大全隨箚 卷1》 여기서는 옛글을 놓고 서로 토론하고 질정하는 생활이 기쁘다는 말.
模稜[모릉] : 일을 모호하게 하여 시비, 가부 따위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태에 있음.
당나라 則天武后[측천무후] 때 재상을 지낸 소미도가 재상으로 처신하는 방도를
스스로 말하기를 "일을 처리할 때는 입장을 명백히 하려 들지 말고
애매모호하게 양쪽 입장을 다 견지하는 것이 좋다." 하였다.
新唐書[신당서] 蘇味道列傳[소미도열전].
여기서는 입장을 분명하게 견지해야지 소미도처럼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부끄럽다는 말이다.
壁立[벽립] : 깎아지른 듯 한 낭떠러지가 벽처럼 서 있음.
주희가 韓侂冑[한탁주]에게 黨禍[당화]를 입으려 할 때,
門人[문인]들이 조용히 화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자,
주희가 답하기를 "지금 화를 피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참으로 아껴 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지만 만약 나를
만 장 절벽처럼 우뚝 서게 한다면 어찌 더욱 우리 도학의 빛이 되지 않겠는가."
라고 하였다. 朱子語類 卷107[주자어류 107권] 朱子四內[주자사내].
叢嘷[총호] : 송나라 理宗[이종] 때 賈似道[가사도]가 별장을 만들자,
어떤 대부가 숲에 들어가 개 짖는 소리를 내면서 아첨했다는 이야기가 있고,
寧宗[영종] 때의 權臣[권신] 한탁주에게 아첨하기 위해
그의 별장에서 개 짖는 소리를 냈다는 府尹[부윤]의 이야기도 있다.
宋子大全隨箚 卷1[송자대전수답 1권]
伐氷[벌빙] : 伐氷之家[벌빙지가], 여름에 얼음을 떼어 내어 먹을 수 있는 집안.
大夫[대부]급의 귀족 집안.
勸戒[권계] : 타이르면서 훈계함,
任他[임타] : 타인의 행동에 대하여 간섭하지 아니하고 방임함.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 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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