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

次滄洲金尙書留別同春先生韻

돌지둥[宋錫周] 2019. 4. 12. 12:19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次滄洲金尙書留別同春先生韻[차창주김상서류별동춘선생운]送谷雲道人[송곡운도인]

창주 김상서께서 동춘선생께 이별을 고하는 운을 차하여 곡운도인[김수증]을 전송하다.

丙申春[병신춘]金公訪先生[김공방선생]臨別留一絶曰[림별류일절왈]

병신년(1657년) 봄에, 김공께서 선생을 방문하여 이별에 임하여 한 구절에 이르기를,

 

莫怪臨分淚自垂[막괴림분루자수] : 헤어짐에 눈물 절로 쏟는다 괴이하게 여기지 말게

此時非復別離時[차시비복별리시] : 돌아오지 않는 이 때에 때마침 헤어져 떠나야하네.

風塵岐路迷南北[풍진기로미남북] : 티끌과 먼지의 갈림 길에 남쪽과 북쪽이 헷갈리고

何處人間有後期[하처인간유후기] : 어느 곳의 사람 들이 훗날의 기약을 알리오.

 

時公年方富盛[시공년방부성]翺翔顯列[고상현열]

그때 공께서는 바야흐로 왕성한 나이에 재물이 풍성하고 높은 반열에 상서롭게 올랐는데,

而詩語之悽黯如此[이시어지처암여차] 시어가 슬프고 울적하기 이와 같았다.

其年冬[기년동]忽爾病逝[홀이병서] 그 해 겨울 갑자기 병으로 돌아가시니

此詩乃其讖兆[이시내기참조야] 이 시가 이에 그 예언의 조짐이었구나.

今日偶與道人說及此事[금일우여도인열급차사] 금일 도인과 더불어 만나 이 일을 말하고

仍次其韻爲別[잉차기운위별] 인하여 그 운을 차하여 이별하며

而強作大言[이강작대언] 그리고 교만한 의견을 억지로 지어

以反其意云[이반기의운] 그  뜻에 어긋남이 이와 같다.

 

 

臨岐老淚不須垂[임기노루불수수] : 갈림길 임하니 늙은이 눈물 마침내 쏟지 못하고

此別寧無再見時[차별영무재현시] : 이 이별이 편안하지 못하니 다시 만나길 엿보네.

從古男兒重意氣[종고남아중의기] : 남아는 옛것을 따르는 장한 마음이 소중하니

區區何用問前期[구구하용문전기] : 구구하게 어찌 앞날의 기약 물을 필요있는가 ?

 

滄洲[창주] : 金益熈[김익희 : 1610 - 1656(광해군 2년 ~ 효종 7년)]의 호  허주 김반의 둘째 아들.

                       병자호란 때 독전어사를 지냈으며, 대사간, 강원감사, 형조판서 등을 역임하였음.

   위 차운한 시는 창주집 7권의 懷川[회천] 別宋明甫及李草廬泰之[별송명보급이초려태지] 惟泰[유태]

   金松厓由善[김송애유선] 慶餘[경여] 諸友[제우], 회천에서 송명보 초려 이태지 유태 송애 김유선 경여 등 

    여러 벗들과 이별하며, 라는 시제로 滄洲先生遺稿卷之七[창주선생유고집 7권]에 실려있다.

悽黯[처암] : 슬프고 울적함.

意氣[의기] : 장한 마음, 득의한 모양, 氣像[기상].

 

霽月堂先生集卷之二[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