梧老次韻[오로차운]又次却寄[우차각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오리 노인이 운을 차하기에 또 차운하여 다시 부치다.
負國生無面[부국생무면] : 나라를 저버려 살아갈 낮짝도 없어
歸田死有辭[귀전사유사] : 고향에 돌아가 죽어야 말이 있으리.
東城有遺老[동성유유로] : 동쪽 성에 살아남은 늙은이 있으니
書迹慰幽思[서적위유사] : 글의 자취에 고요한 생각 위로하네.
晚於書有味[만어서유미] : 만년에서야 글의 의의를 알게되니
羞欲死無辭[수욕사무사] : 부끄러워 알리지 않고 죽으려 하네.
獨採幽蘭佩[독채유란패] : 홀로 그윽한 난초를 캐어 감복하여
無由贈所思[무유증소사] : 까닭 없이 생각나는 대로 바치리라.
閒看少游傳[한간소유전] : 한가하게 소유의 전기를 보면서
喜讀歸來辭[희독귀래사] : 즐거워하는 귀거래사를 읽는다네.
世事吾自料[세사오자료] : 세상 일을 나 스스로 헤아리는데
何勞爛熟思[하로란숙사] : 어찌 힘써 너무 익히려 생각하나.
梧老[오로] : 梧里[오리] 李元翼[이원익 : 1547-1634]의 호, 본관은 全州[전주]. 자는 公勵[공려],
동부승지, 안주목사, 형조참판, 지의금부사, 이조판서,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역임.
歸田[귀전] :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음.
遺老[유로] : 살아남은 노인.
幽思[유사] : 깊은 생각, 고요한 생각.
少游[소유] : 後漢[후한]의 伏波將軍[복파장군] 馬援[마원]의 從弟[종제]인 馬少游[마소유],
그가 일찍이 말하기를, “선비가 한 세상에 나서 衣食[의식]은 겨우 해결할 정도면 되고,
下澤車[하택거]에 款段馬[관단마 : 작은 말]을 몰고서 郡[군]의 掾史[연사]가 되어
분묘를 지키고 살며, 향리로부터 선인이라 일컬어질 정도면 충분하다.”과 하였다.
後漢書[후한서] 卷54.
歸去來辭[귀거래사] : 晉[진] 나라 高士[고사] 陶濳[도잠]이 彭澤令[평택령]이 되었다가
군에서 督郵[독우]가 나와 순시를 한다고 하자, “내 어찌 五斗米[오두미] 때문에
鄕里小人[향리]에게 허리를 굽힐 수 있겠느냐.”하고, 그날로 사직하고 이 글을 지었다 한다.
爛熟[란숙] : 다 할나위 없이 충분히 성숙되거나 발달 됨, 무르녹게 푹(잘)익음,
(어떤 사물 현상이)더할 수 없이 충분히 발전되었거나 성숙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이항복[155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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