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書感[서감]

돌지둥[宋錫周] 2024. 11. 23. 07:45

書感[서감]      金履坤[김이곤]

느낌을 쓰다.

 

靑橋積雨漲深溪[청교적우창심계] : 푸른 빛 다리 오랜 비에 시내물 깊게 넘치고

白麓歸雲繞遠堤[백록귀운요원제] : 흰 산기슭에 돌아온 구름 먼 둑을 에워쌌네.

獨有庭松迎我立[독유정송영아립] : 홀로 있는 뜰의 소나무 서서 나를 맞이하니

誰將樽酒爲君携[수장준주위군휴] : 누가 장차 한 통의 술로 그대 이끌어 위할까.

游絲極目千家靜[유사극목천가정] : 아지랑이 눈길 다하니 일 천 집들 고요하고

落日傷心數鳥啼[낙일상심삭조제] : 지는 해에 마음 상하니 새가 자주 우는구나.

一別江樓人事變[일별강루인사변] : 잠시 헤어지는 강 누각에 사람일 어긋나니

城南舊路草萋萋[성남구로초처처] : 성 남쪽 옛 길에는 잡초만 쓸쓸히 우거졌네.

 

積雨[적우] : 오랫동아 오는 비, 쌓이고 쌓인 근심.

游絲[유사] : 떠도는 아지랑이.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

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임.

   1762년(영조 38) 사도세자가 화를 입자

   궐내로 달려가 통곡한 죄로 파직되었다.

   시가 ·독서로 소일하다가, 1774년 신계현령이 제수되었다.

   시가에서 독특한 체를 이룩하였는데, 그것을 봉록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