旭日[욱일]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아침에 돋는 해
旭日照東窓[욱일조동창] : 아침해 햇살이 동쪽 창에 비치니
素屛依短釭[소병의단강] : 흰 병풍에 작은 등잔을 기대어놓네.
愁魔已敗績[수마이패적] : 근심의 마귀에 이미 일은 해쳤으니
詩陣若爲降[시진야위항] : 한바탕 시 읊어 반야와 화합하네.
野馬飛還散[야마비환산] : 아지랑이 오르다가 다시 흩어지고
癡蜂咽又撞[치봉열우당] : 어린 벌들 목메어 다시 부딪히네.
笑看浮世事[소간부세사] : 웃으며 바라보는 덧없는 세상사
搔首轉紛厖[소수전분방] : 머리 긁으니 오히려 번잡함만 커지네.
素屛[소병] : 글씨나 그림이 없이 흰 종이만 발라서 꾸민 병풍.
흔히 궤연에나 제사를 지낼 때 침.
野馬[야먀] : 햇볕이 강한 봄날 공기가 아른거리는 형상, 아지랑이.
야생에서 자란 말.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 1권] 詩○述懷[시 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