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早行[조행] 崔匡裕[최광유]

돌지둥[宋錫周] 2016. 5. 30. 19:01

 

          早行[조행]       崔匡裕[최광유]                 

          일찍 길을 떠나며

纔聞鷄唱獨開扃[재문계창독개경] : 닭 울음 겨우 듣고서 홀로 문빗장 열고나니
羸馬悲嘶萬里亭[리마비시만리정] : 지친 말이 슬피 우니 만리 한가운데로다.
孤角遠聲吹片月[고각원성취편월] : 외로운 뿔피리의 심오한 소리 조각 달을 부추겨
一鞭寒彩動殘星[일편한채동잔성] : 한번 채찍질에 쓸쓸한 빛 새벽별이 움직이네.
風牽踈響過山鴈[풍견소향과산안] : 바람이 이끄는 거친 소리에 기러기는 산을 지나고 

露濕微光隔水螢[로습미광격수형] : 이슬에 젖은 희미한 빛은 물 건너 반딧불이구나.
誰念異鄕遊子苦[수염이향유자고] : 누가 생각하나 타향살이 나그네의 괴로움
香燈幾處照銀屛[향등기처조은병] : 몇 곳에서 향 촛불로 은 병풍을 비추는지 ?

 

東文選卷之十二[동문선12권] 七言律詩[7언율시] 1478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