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眞樂在閑居

돌지둥[宋錫周] 2016. 6. 1. 21:30

 

        我田雖不饒[아전수불요]  金正國[김정국]

          나의 밭이 비록 넓지 않아도

 

己卯禍起 余坐累 退居于高陽芒洞之村舍 隣村有邊秀才灝 致書慰以無聊 卽書簡尾以復

기묘에 사화가 일어나 내가 연루되어 고양 망동의 시골집에 물러나 살았다.

이웃 마을에 수재 邊灝[변호]가 있어 글로 써 무료함을 위로하니 곧 편지 끝에 붙여 쓰다

 

我田雖不饒[아전수불요] : 나의 밭이 비록 넓지 않아도

一飽則有餘[일포즉유여] : 한 배 채우기엔 곧 여유가 있네.

我廬雖阨陋[아려수액루] : 나의 오두막 비록 좁고 누추해도

一身常晏餘[일신상안려] : 이 한 몸은 항상 편안 하다네.

晴窓朝日昇[청창조일승] : 밝은 창에 아침 햇살 오르면

依枕看古書[의침간고서] : 베개에 기대어 고서를 본다네.

有酒吾自斟[유주오자침] : 술이 있어 나 스스로 술을 따르니

榮疩不關予[영췌불관여] : 영화와 근심은 나와 관계 없다네.

勿謂我無聊[물위아무료] : 내가 무료하리라 생각지 말게나

眞樂在閑居[진낙재한거] : 참된 즐거움 한가히 사는데 있다네.

 

思齋集卷之一[사재집1권] 詩[시] 1591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