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細雨[세우] 崔匡裕[최광유]

돌지둥[宋錫周] 2016. 5. 30. 16:16

 

 

           細雨[세우]        崔匡裕[최광유]

               가랑비


風繰雲緝散絲綸[풍조운집산사륜] : 구름을 모은 검은빛 바람이 명주 낚시줄 흩뜨리고

陰曀濛濛海岳春[음에몽몽해악춘] : 은산한 음기가 자욱하니 봄 산은 어둡구나.
微泫曉花紅淚咽[미현효화홍루연] : 새벽 꽃에 이슬 조금 내려 붉은 눈물 삼키고
輕霑煙柳翠眉顰[경점연류취미빈] : 가벼이 적시는 안개낀 버들은 푸른 눈썹 찡그린 듯.
能鮮石逕麋蹤蘚[능선석경미종선] : 돌 길에 사슴 발자취 이끼를 능히 곱게 하고
解裛沙堤馬足塵[해읍사제마족진] : 모래 둑 말 발굽의 티끌을 적시어 떼어내네.
煬帝錦帆應見忌[양제금범응견기] : 수양제의 비단 돛은 아마도 만나는걸 꺼리지만
偏宜蓑笠釣船人[편의사립조선인] : 한편 도롱이에 삿갓 쓴 낚시꾼에겐 마땅하리라.

 

繰[조] : 감색 비단, 야청빛[검은 빛을 띤 푸른 빛]

綸[륜] : 벼리, 낚시줄

濛濛[몽몽] : 먼지ㆍ비ㆍ안개ㆍ煙氣[연기]따위가 자욱한 모양.

海[해] : 바다, 어둡다.

咽[인,연] : 목구멍 인, 삼킬 연.

裛[읍] : 향내 밸 읍, 적시다.

煬帝[양제] : 수 양제가 배 타고 運河[운하]를 거쳐 江都[강도]에 놀러 갈 때 비단 돛을 달고 흥청댔다 함.

 

 

東文選卷之十二[동문선12권] 七言律詩[7언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