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新寓崇德寺[신우숭덕사]

돌지둥[宋錫周] 2023. 4. 6. 13:36

新寓崇德寺[신우숭덕사] 

李穡[이색]

새로 숭덕사에서 우거하며.

 

千車萬馬九街頭[천거만마구가두] : 천 수레 만마리 말에 많은 거리 위에
咫尺祇林境自幽[지척지림경자유] : 지척의 큰 숲엔 경계가 절로 그윽하네. 
枸杞暎堦紅欲滴[구기영계홍욕적] : 뜰을 덮은 구기자 붉어 떨어지려 하고 
蒲萄滿架翠如流[포도만가취여류] : 시렁 가득 포도 푸르게 바뀌는 것 같네.  
僧窓寄食前生事[승창기식전생사] : 스님 창에 밥 얻어 먹음 전생의 일이요 
客枕思親半夜愁[객침사친반야수] : 객지 잠자리 어버이 생각 한밤 시름겹네. 
屈指歸軒今到未[굴지귀헌금도미] : 돌아간 수레 손 꼽으니 아직 이르지 못해  
鎭江煙雨滿漁舟[진강연우만어주] : 진강의 안개 비는 고깃배에 가득하겠네. 

 

崇德寺[숭덕사] : 중국 원나라 수도 연경 인근의 사찰로 추정.

   이색은 1348년(충목 4) 3월 원나라에 가서

   국자감의 생원이 되어 성리학을 연구하다

   1351년(충정 3) 아버지 상을 당해 귀국하였다.

寄食[기식] : 남의 집에 머무르며 밥을 얻어 먹으며 지냄.

客枕[객침] : 손님용의 베개 客地[객지]의 방에 외로이 누운 잠자리.

鎭江[진강] : 저자의 고향인 韓山[한산]에 있는 鎭浦[진포].

 

牧隱詩藁卷之二[목은시고2권] 詩[시]

李穡[이색, 1328-1396] : 자는 穎叔[영숙], 호는 牧隱[목은].

   1395년(태조 4)에 韓山伯[한산백]에 봉해지고,

   이성계의 출사 종용이 있었으나 끝내 고사하고

   이듬해 驪江[여강]으로 가던 도중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