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次尤齋先生所和朱文公排律詩韻[경차우제선생소화주문공배율시운]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존경하는 우암 선생의 주 문공 배율시에 화답한 운을 차하여
亹亹高堂話[미미고당화] : 열심히 힘쓰라는 높고 의젓한 말씀에
渾忘日已陰[혼망일이음] : 날이 이미 어두움을 온통 잊었다네.
誰知今夕會[수지금석회] : 누가 알리오 오늘 저녁의 모임과
直契古人心[직계고인심] : 바르게 들어맞는 옛 사람의 마음을.
杯酒交歡洽[배주교환흡] : 술잔 술로 즐겁고 흡족하게 사귀며
詩篇托意深[시편탁의심] : 시문을 지으며 깊은 뜻을 의지하네.
雅情蠲俗累[아정견속루] : 맑은 정취로 얽매인 세상일을 덜고
豪韻豁煩襟[호운활번금] : 뛰어난 운에 번거로운 마음 깨닫네.
邂逅眞奇事[해후진기사] : 우연한 만남 참으로 기이한 일인데
提撕更德音[제서갱덕음] : 이끌어 다시 덕음으로 훈계하시네.
殘生平素計[잔생평소계] : 남은 인생은 평상시대로 헤아리며
只在碧山岑[지재벽산잠] : 다만 푸른 산 봉우리만 살피리라.
朱文公[주문공] : 朱熹[주희 : 1130~1200], 자는 元晦[원회], 仲晦[중회], 호는 晦庵[회암], 晦翁[회옹], 雲谷老人[운곡노인]
亹亹[미미] : 열심히 노력하는 모양, 나아가는 모양, 달리는 모양.
歡洽[환흡] : 즐겁고 洽足[흡족]함.
俗累[속루] : 얽매인 俗務[속무], 살아가는데 얽매인 너저분한 세상일.
邂逅[해후] : 邂逅相逢[해후상봉], 누구와 우연히 만남.
提撕[제시] : 후진을 지도함.
德音[덕음] : 도리에 닿은 착한 말, 칭찬하여 들리는 말, 德容[덕용], 임금의 말씀.
又
小閣通山氣[소각통산기] : 작은 집엔 산의 기운이 통하고
幽窓近樹陰[유창근수음] : 그윽한 창은 나무 그늘 가깝구나.
林泉元有分[임천원유분] : 숲의 샘은 큰 덕을 넉넉히 베풀고
軒冕却無心[면헌각무심] : 고관은 도리어 마음이 없네.
世事驚雲擾[세사경운요] : 세상 일과 천하 어지러움 경계하고
君恩覺海深[군은각해심] : 임금의 은혜 크고 두터움을 깨닫네.
傷時頭欲雪[상시두욕설] : 근심 할 때마다 머리는 희어져가고
憂國淚盈襟[우국루영금] : 나라 걱정에 옷깃에 눈물 가득하네.
綠柳搖淸影[녹류요청영] : 푸른 버들은 한가한 자태를 흔들고
黃鸝送好音[황리송호음] : 노랑 꾀꼬리 좋은 소리를 보내오네.
風光如助興[풍광여조흥] : 아름다운 경치 흥취를 돋는것 같고
高臥看晴岑[고와간청잠] : 높이 누워 개인 봉우리를 바라보네.
林泉[임천] : 수풀과 샘물, 隱士[은사]의 庭園[정원]
冕軒[면헌] : 고관이 타던 軺軒[초헌]과 머리에 쓰던 冕旒冠[면류관], 高官[고관]을 두루 일컬음.
雲搖[운요] : 세상이 소란하다, 천하가 어지럽다.
助興[조흥] : 흥취를 돋움.
原韻[원운]
乙丑三月之暮[을축3월지모]余送疇孫西上[여송주손서상]心不自聊[심불자료]
을축년(1685) 3월이 저무는데 내가 손자 疇[주]를 서쪽으로 보내면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遂携小壺[송휴소호]往拜門長于宋村[왕배문장우송촌]老少頗集[노소파집]
작은 술병을 가지고 宋村[송촌]에 가서 門長[문장]을 뵈오니 노소가 많이 모였다.
環坐談話[환좌담화]日斜而歸[일사이귀]
둘러앉아 이야기하고 날이 저물자 돌아와서
敢次晦翁三月晦與諸兄眞率之韻[감차회옹3월회여제형진솔지운]
감히 주자께서 3월 그믐에 제형과 함께 진솔하게 모여 지었던 시의 운을 차하여
求和于諸宗[구화우제종] 諸宗[제종 : 여러종원]에게 화답을 구하다.
今朝積雨霽[금조적우제] : 오늘 아침 오랫 동안 오던 비가 개이니
嘉木已繁陰[가목이번음] : 아름다운 나무 그늘이 벌써 무성해졌네.
惘惘別兒恨[망망별아한] : 망망하니 아이와 헤어진것을 한탄하며
悠悠憂世心[유유우세심] : 침착하고 여유있게 세상 근본 걱정하네.
眷焉宗黨好[권언종당호] : 보다 더 보살펴 일가 무리 사랑함이니
飜憶竹花深[번억죽화심] : 도리어 대나무 꽃 무성함을 기억하라.
泥路携殘酒[이로휴잔주] : 진흙 길에 남은 술병을 들고와서
高堂展皺襟[고당전추금] : 고당에서 마음의 주름을 살펴보네.
衰翁多苦語[쇠옹다고어] : 쇠한 늙은이는 졸렬한 말만 많은데
諸少吐英音[제소토영음] : 여러 젊은이 뛰어난 소리 드러내네.
最喜薇垣長[최희미원장] : 가장 기쁜것은 사간원의 대사간이
歸來臥碧岑[귀래와벽잠] : 돌아와서 푸른 산에 누운것이라네.
疇孫[주손] : 송시열의 손자 宋疇錫[송주석], 자는 敍九[서구], 호는 鳳谷[봉곡].
1683년(숙종 9) 증광문과에 급제, 검열, 수찬, 교리를 지냈다.
송시열이 박세채, 이단하 등과 주고받은 시사를 기록, 정리하여 香洞問答[향동문답]을 펴냈다.
積雨[적우] : 오랫동안 오는 비, 쌓이고 쌓인 근심.
惘惘[망망] : 惘然[망연], 실의에 빠져 뭔가 잃어버린 듯 멍한 모양.
悠悠[유유] : 아득하게 먼 모양, 침착하고 여유가 있는 모양, 한가한 모양.
薇垣長[미원장] : 미원(사간원)의 장관, 곧 대사간을 이르는 말.
宋子大全卷一[송자대전1권] 詩[시]五言古詩[5언고시] 四言附[4언부] 에서 인용
霽月堂先生集卷之二[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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