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次尤齋先生所和朱文公長律詩韻[경차우제선생소화주문장률시운]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존경하는 우암 선생의 주문공 장율시에 화답한 운을 차하여
閒來轉覺宦情闌[한래전각환정란] : 한가함을 깨달으니 벼슬 욕심도 다하고
巖下荊扉盡日關[암하형비진일관] : 바위 아래 사립문 종일토록 닫아두네.
麗什忽承函丈句[여집홀승함장구] : 빛나는 시편 스승님 글귀 갑자기 받드니
高風怳挹武夷山[고풍황읍무이산] : 고상한 풍채의 무이산에 잠시 읍을하네.
誰知我祖官村號[수지아조관촌호] : 누가 아나 우리 선조 벼슬이 마을 이름 됨을
已在前人簡冊間[이재전인간책간] : 이미 있던 예전 사람 문서와 책으로 살폈네.
冥會古今眞異事[명회고금진이사] : 예나 지금 그윽히 모이니 참으로 기이한 일
勝遊何處續長灣[승유하처속장만] : 어느곳에서 즐겁게 놀며 긴 물굽이 이을까.
宦情[환정] : 벼슬에 관한 意慾[의욕].
荊扉[형비] : 가시나무로 짜 만든 문짝, 조잡하고 허름한 문짝.
函丈[함장] : 스승을 달리 이르는 말. 자기를 가르치고 바르게 이끌어 주는 사람.
高風[고풍] : 높은 곳에서 부는 바람, 뛰어난 인덕, 남의 풍채를 높이어 이르는 말, 고상한 풍채.
武夷山[무이산] : 중국 福建省[복건성]과 江西省[강서성] 경계에 있는 산.
명승지가 많고, 朱子[주자] 講學[강학]의 文公[문공] 書院[서원]이 있음.
原韻[원운]
朱子大全[주자대전] 有近體一首[유근체시일수] 其序有云[기서유운]
주자대전에 근체시 1수가 있는데 그 서문에 운이 있기를.
數日前[수일전] 與判院丈有宋村之約[여판원장유송촌] 雪中有懷[설중유회] 奉呈判院[봉정판원],通判二丈[통판이장]
여러날 전에 판원장과 송촌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눈이 내리는 중에 감회가 있어 받들어 판원과 통판 두 어른께 드림.
吾宗先譜始於判院事府君[오종선보시어판원사부군] 自柳妣以後[자유비이후] 子孫仍居白達[자손잉거백달]
나의 집안 선보는 판원사부군에서 시작하여 유조비 이후에 스스로 자손들이 백달촌에 살게 되었는데
而自官更號宋村[이자관경호송촌] 宋村有名于國中久矣[송촌유명우국구의]
스스로 관을 송촌으로 고쳐 호를 삼으니 송촌이 나라 안에 오래도록 이름이 있어
今判院宋村二名[금판원송촌이명] 適與相符[적여상부] 眞晦翁所謂冥會者也[진회옹소위명회자야] 其事甚奇[기사심기]
이제 판원 송촌 두 이름이 서로 더불어 증표가 맞으니 참으로 회옹(주자)께서 밤에 모인 그 일이 심히 기이하네.
故敢步原韻以表章焉[고감보원운이표장언] 惟願同宗各賦一篇[유원동종각부일편] 以爲吾宗故事幸甚[이위오종고사행심]
까닭에 감히 원운을 헤아려 써 널리 알리고 생각하며 바라기는 한 집안에 한편을 지으니 나의 선조의 일에 은혜가 깊구나.
靈源寶籙耀門闌[영원보록요문란] : 신령한 근원 보배로운 책 문과 난간에 빛나고
稚昧渾開夢覺關[치매혼개몽교관] : 어리고 어둡고 어리석음 깨우쳐 닫힌 꿈 깨네.
好遣雲仍繩祖武[호견운잉승조무] : 후손들을 사랑으로 보내에 선조의 공적을 잇고
從知培塿自崑山[종지배루자곤산] : 작은 구릉이 절로 높고 큰 곤륜산임을 알리라.
村名偶應徽閩舊[촌명우응휘민구] : 마을 이름 마침 옛날 아름다운 지방 응하고
官號仍從紹慶間[관호잉종소경간] : 관호로 그대로 따라 살펴 이으니 다행이로다.
冥會只今眞有意[명회지금진유의] : 밤에 만난 이 시간이 참으로 정취가 있으니
怳疑陪賞落星灣[회응배상락성만] : 모시고 즐기며 잠시 낙성만인가 의심하네.
柳妣[유비] : 柳祖妣[유조비], 송대원의 玄孫[현손]인 宋克己[송극기]의 부인 高興柳氏[고흥유씨].
송극기가 단명하자, 유비는 개성에서 아들 宋愉[송유]를 업고 시아버지 宋明誼[송명의]가 은거 하고 있던
회덕으로 내려오심. 白達[백달]은 회덕의 남쪽에 있는 宋村[송촌]으로,
송씨가 대대로 살았기 때문에 송촌으로 불리게 되었다. 同春堂集 卷21[동춘당집 21권]
八代祖妣烈婦安人柳氏行狀[팔대조비열부인안인류씨행장]
寶籙[보록] : 道家[도가]의 符籙[부록 : 예언서]를 말함.
雲仍[운잉] : 雲孫[운손]과 仍孫[잉손] 이라는 뜻으로 썩 먼 代[대]의 孫子[손자]를 말함.
祖武[조무] : 祖上[조상]이 남긴 功績[공적], 詩經[시경] 下武[하무]에
“昭茲來許[소자래허] 繩其祖武[승기조무] : 밝은지라 내세에서, 그 선조의 발자취를 계승한다면,
於萬斯年[어만사연] 受天之祜[수천지우] : 아, 만년토록, 하늘의 복을 받으리라.라는 글을 인용
培塿[배루] : 흙으로 형성된 작은 구릉.
徽閩[휘민] : 徽州[휘주]와 閩中[민중]으로, 주희가 거처하던 곳인데, 송촌이 이 지역에 있다.
紹慶[소경] : 宋[송]나라 光宗[광종] 때 연호인 紹熙[소희]와 寧宗[영종] 때의 연호인 慶元[경원]을 합한 말이니,
주희가 말한 판원 어른이 이 당시에 이 벼슬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落星[난성] : 절 이름으로, 주희가 여름날에 法曹[법조] 숙부와 여러 명사들을 모시고 낙성암에 놀러 갔을 때
지은 시에 “長江西委輸[장강서위수] 匯澤東滉漾[회택동황양] : 강은 서쪽으로 모여들고, 회택은 동쪽으로 넘실거리네.
中川屹孤嶼[중천흘고서]佛寺寄幽賞[불사기유상] : 장 강 가운데 섬 하나 우뚝 솟았는데, 절간이 그윽한 감상 부쳐 오네.” 하였는데, 강이 굽이치는 곳에 이 절이 있었기 때문에 落星灣[낙성만]이라고 한 것이다. 晦庵集 卷7[회암집 7권]
霽月堂先生集卷之二[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