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諸宗老少[동제종로소]陪丈席遊鳳棲寺[배장석유봉서사]依晦庵故事[의회암고사]
以緣溪路轉深幽興何時已分韻[이연계로전심유흥하시이분운]得轉字[득전자]
집안 노소 종친들과 함께 어르신 자리에 모시고 봉서사에서 즐기며 회암[주자]의
옛 일에 의거하여 "시내를 따라 길이 점점 깊어져 그윽한 흥취 어느때 다하나" 의 운을 나누어
專[전]자를 얻다.
齊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策馬向山寺[책마향산사] : 말을 채찍질하여 산사로 나아가니
幽興良不淺[유흥량불천] : 그윽한 흥취 좋아 고루하지 않구나.
冠童共追隨[관동공추수] : 어른과 아이 함께 뒤좇아 따르고
宗好相周旋[종호상주선] : 사이좋은 일족들 서로 주선해주네.
雲梢拂壑長[운초불학장] : 나무 끝 떨친 구름 골짜기는 길고
石路緣崖轉[석로연애전] : 돌 길 가장자리 기슭을 맴도네.
碧澗洗人耳[벽간세인이] : 푸른 산골물에 사람들은 귀를 씻고
靑山非俗面[청산비속면] : 푸른 산 들 모습은 속되지 않구나.
況此陪丈席[황차배장석] : 더구나 이에 어른을 자리에 모시고
叨承淸晤讌[도승청오연] : 정성껏 받들어 맑고 밝게 이야기하네.
談諧至理存[담해지리존] : 조화로운 말씀 지극한 이치가 있고
杯酒深情見[배주심정견] : 술 잔에는 정취가 넉넉해 보이네.
玆會古亦稀[자회고역희] : 지금 모임이 예전에도 또한 드물고
勝賞天與便[승상천여편] : 경치 즐기니 하늘도 편하게 베푸네.
朗吟招隱句[낭음초은구] : 또랑또랑 은사 부르는 구절 읊고
永懷高士傳[영회고사전] : 오래 생각하며 높은 선비 알리네.
千秋晦翁後[천추회옹후] : 썩 오랜 세월을 주자를 뒤서니
往跡今可踐[왕적금가천] : 옛날 자취 이제야 가히 실천하네.
分籌整筆陣[분주정필진] : 산가지 나누어 필진을 정돈하고
奮距酣白戰[분거감백전] : 떨치기 거절하며 글싸움 즐기네.
顧我才薄劣[고아재박렬] : 다만 나의 재주는 얇고 졸렬한데
旗鼓安敢擅[기고안감천] : 싸움터에선 어찌 감히 멋대로 하나.
猶喜赴軍令[유희부군령] : 오히려 즐겁게 군령을 알리니
奏凱爲後殿[주개위후전] : 개선을 알림에 후전이 되었구나.
余詩後成故云[여시후성고운] : 나의 시는 고의로 늦게 이루니 이와 같다.
鳳棲寺[봉서사] : 新增東國輿地勝覽[신동국여지승람] 권18 忠淸道[충청도] 懷德縣[회덕현]에
“禪朗寺[선랑사], 高山寺[고산사], 鳳栖寺[봉서사]는 모두 食藏山[식장산]에 있다.”라고 하였다.
晦庵故事[회암고사] : 朱熹[주희]가 武夷溪谷[무이계곡]에 놀며 武夷九曲歌[무이구곡가]를 지은 일을 따른
詩會[시회]를 즐긴 일을 말함.
冠童[관동] : 어른과 아이.
周旋[주선] : 일이 잘되도록 중간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두루 힘을 씀.
招隱[초은] : 숨어 사는 선비를 나와서 벼슬하도록 부르는 일, 또는 산 속에 은거하자고 부르는 일.
高士傳[고사전] : 晉[진]나라 皇甫謐[황보밀 : 215-282]이 지은 중국 고대 필기 류 인물전기집
가운데 하나로 상ㆍ중ㆍ하 3권에 총 91조(96名)의 짤막한 고사로 이루어져있다.
千秋[천추] : 썩 오랜 세월.
晦翁[회옹] : 주자.
筆陣[필진] : 筆戰[필전 : 옳고 그름을 가르기 위해 글로써 겨룸]에 대응하는 布陣[포진].
白戰[백전] : 武器[무기]가 없이 맨손으로 싸우는 싸움, 詩人[시인]들이 글재주를 다투는 싸움.
旗鼓[기고] : 싸움터에서 쓰는 기와 북, 병력이나 군세, 싸움터.
軍令[군령] : 군중 또는 진중의 명령,.
後殿[후전] : 군대가 퇴각할 때 맨 뒤에 있는 군대. 여기서는 시를 늦게 완성하였음을 비유한 말.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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