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指鹿爲馬[지록위마]

돌지둥[宋錫周] 2014. 12. 22. 10:31

 

          指鹿爲馬[지록위마]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함.

윗사람을 농락하고 함부로 권세를 부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

 

秦始皇[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한 후 자신을 秦[진]나라의 처음 황제라는 뜻의

始皇帝[시황제]라 칭하고 다음 황제를 이세[二世] 황제, 삼세 황제라는 식으로 호칭하도록 하는 등 

진나라가 영원히 번영하기를 기원했으나, 제5차 순행 도중에 중병에 걸리고 말았지요.

진시황은 자신의 천수가 다했음을 직감했던지 宦官[환관] 趙高[조고]에게 명하여

큰아들 扶蘇[부소]에게 주는 편지를 보내게 합니다.

편지글에는 ‘군사를 蒙恬[몽염]에게 맡기고 咸陽[함양]에서 나의 관을 맞아 장사를 지내도록 하라.’

고 쓰도록 했으니, 큰아들 부소에게 자신의 장례를 주관케 하라는 유서였던 것이지요.

편지가 봉함되어 사자의 손에 전해지기도 전에 진시황이 승하하였으니.....

편지와 옥새는 모두 환관 조고가 가지고 있었지요.

진시황의 죽음을 아는 사람은 胡亥[호해]와 승상 李斯[이사]와 조고, 그리고 심복 환관 오륙 명뿐이니

조고는 먼저 호해를 설득한 다음, 회유와 협박을 다 동원하여 승상 이사까지 설득하는 데 성공합니다.

세 사람은 비밀리에 담합하여 호해를 황위 계승자로 세우고, 유서를 조작하여

부소와 몽념 장군에게 자결하라는 내용으로 보내게 되었는 바

이를 받고 부소는 자살했고, 몽념은 자결을 거부하다가 반역죄로 잡혀 사형을 당했답니다.

二世皇帝[이세황제]가 된 호해의 무능을 이용하여 조고는 모든 권력을 쥐었으며,

승상 이사에게 반역죄를 뒤집어 씌워 제거해 버리고 조고 자신이 승상이 되었다네요.

趙高欲爲亂[조고욕위난], 恐群臣不聽[공군신불청].

 乃先設驗[내선설험], 持鹿獻於二世曰馬也.[지록헌어이세왈마야].

二世笑曰[이세소왈], 丞相誤邪[승상오사]. 謂鹿爲馬[위록위마].

問左右[문좌우], 左右或言馬[좌우혹언마], 以阿順趙高[이하순조고].

或言鹿者[혹언록자], 高因陰中諸言鹿者以法[고인음중제언록자이법].

候群臣皆畏高[후군신개외고].

조고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황제의 자리를 노리기에 이르렀으나,

여러 신하들이 따라 주지 않을 것이 두려웠다.

이에 조고는 신하들을 시험하기 위해 사슴을 이세 황제에게 바치면서 말했다.

“이것은 말입니다.” 이세 황제가 웃으며 말했다.

“승상이 잘못 본 것이오. 사슴을 일러 말이라 하는구려.”

조고가 대신들을 둘러보며 묻자 어떤 사람은 말이라고 하며 조고의 뜻에 영합했다.

어떤 사람은 사슴이라고 대답했는데,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자들을 암암리에 모두 처형했다.

모든 신하들은 조고를 두려워했다.

이 이야기는 史記[사기] 秦二世本紀[진이세본기]에 나오는데,

조고가 신하들을 시험해 보기 위해 사슴을 말이라고 했다는 말에서 ‘지록위마’가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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