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

我願[아원]

돌지둥[宋錫周] 2019. 4. 17. 16:05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我願[아원]

나의 소망.

 

我願手持億丈箒[아원수지억장추] : 나의 소망은 억장 길이의 비를 손에 쥐고서

掃蕩頑雲與淫霧[소탕완운여음무] : 사나운 구름과 더불어 음란한 안개 소탕하여

快覩白日當中天[쾌도백일당중천] : 상쾌하게 보는 밝은 해는 하늘 중앙 마땅하니

還將尺劍出玉關[환장척검출옥관] : 또 장차 한자 칼을 들고 옥관으로 나아가

一擊碎倒燕然山[일격쇄도연연산] : 한번 세개쳐서 연연산을 깨뜨려 넘어뜨려

永淸沙漠無腥羶[영청사막무성전] : 맑고 긴 모래 사막에 비린내와 노린내 없애리라.

然後乘風駕紫鶴[연후승풍가자학] : 그러한 뒤에 바람을 다스리어 자주빛 학을 타고

萬里飄然入寥廓[만리표연입료곽] : 표연히 만 리의 넓고 광활한 하늘에 들어가

大醉王母瑤池筵[대취왕모요지연] : 서왕모의 아름다운 연못 술자리에 크게 취하고

畢竟兩腋生羽翰[필경양액생우한] : 마침내 양쪽 겨드랑이에 깃털 날개까지 나오면

飛流六合八荒間[비류륙합팔황간] : 하늘과 땅 사방 온 세상 사이를 날며 떠돌아

歸來獨立崑崙巓[귀래독립곤륜전] : 곤륜산 꼭대기로 되돌아 와서 홀로 서리라.

 

億丈[억장] : 썩 높은 것, 또는 그 길이,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 등으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로운 상태. 

掃蕩[소탕] : 휩쓸어 모조리 없애버림.

玉關[옥관] : 고대 중국의 서쪽 요지였던 간쑤 성 둔황 현 부근에 배치되었던 관문.

      중국 漢나라 때 西關[서관]을 지나 서역으로 가던 통로. 만리장성의 서쪽 끝에 있슴.

燕然山[연연산] : 몽고 지방에 있는 산으로 杭愛山[항애산]이라 불린다.

         後漢[후한] 和帝[화제] 원년에 車騎將軍[거기장군] 竇憲[두헌]이

         匈奴[흉노]를 격파하고 나서 이곳에 올라 공적비를 세움.

腥羶[성전] : 비린내와 노린내, 오랑캐 노린내. 본래 中華[중화]가 아닌 蠻風[만풍] 또는 蠻俗[만속]의 뜻으로 쓰이는 말.

     이 시에서는 청나라를 뜻하는 말로 쓰임.

飄然[표연] : 바람에 가볍게 팔랑 나부끼는 모양, 훌쩍 나타나거나 떠나는 모양.

王母[왕모] : 崑崙山[곤륜산]에 산다는 전설적인 선녀 西王母[서왕모], 중국 도교 신화에 나오는 神女[신녀]의 이름.

瑤池[요지] : 周[주]나라 穆王[목왕]]이 西王母[서왕모]와 만났다는 仙境[선경]으로  崑崙山[곤륜산]에 있다고 함.

六合[육합] : 天地[천지]와 四方[사방].

八荒[팔황] : 팔방의 너른 범위, 온 세상을 말함.

崑崙[곤륜] : 崑崙山[곤륜산], 昆山[곤산] 중국 전설 속에 나오는 산.

                  처음에는 하늘에 이르는 높은 산 또는 아름다운 옥이 나는 산으로 알리어졌으나

                  戰國[전국] 말기부터는 서왕모가 살며, 불사의 물이 흐르는 神仙境[신선경]이라 믿어졌음.

 

霽月堂先生集卷之二[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