憶長安[억장안] 洪裕孫[홍유손]
장안을 생각하며.
男兒生世肯謀閑[남아생세긍모한] : 남아로 세상에 나와 한가히 즐기길 꾀하나
天外久遊多苦顏[천와구유다고안] : 하늘 밖 오래 떠도니 괴로운 얼굴만 많구나.
路隔雨仍濛大海[노격우잉몽대해] : 기을 막은 비로 인하여 큰 바다는 흐릿한데
身留心已到長安[신류심이도장안] : 몸을 억류해도 마음은 이미 장안에 가있네.
秋宵達曙坐無睡[추소달서좌무수] : 가을 밤의 새벽이 이르니 잠도 없이 앉아서
愁緖多端思未闌[수서다단사미란] : 사건이 많아 근심하며 생각을 차단 못하네.
傍草寒虫知我覺[방초한충지아교] : 길가의 잡초에 쓸쓸한 벌레 내가 깬걸 알아
群鳴相弔轉辛酸[군명상조전신산] : 무리로 울며 서로 위로하니 더욱 맵고 시구나.
愁緖[수서] : 愁心[수심], 매우 근심함, 그런 마음,
多端[다단] : 일이 흐트러져 가닥이 많음, 사건, 용건이 많음.
辛酸[신산] : 맵고 심, 세상살이가 힘들고 고생스러움.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여경, 호는 소총·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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